필립

필립 공(2015)

필립(Philip, Duke of Edinburgh)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정식 이름은 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 Earl of Merioneth and Baron Greenwich. 본명은 Philip, Prince of Greece and Denmark. Philip Mountbatten이라고도 함. 필립의 아버지는 그리스와 덴마크의 안드레아스 공(1882~1944)으로, 그리스의 왕 게오르기오스 1세(원래는 덴마크의 빌렘 공)의 막내 아들이었다. 어머니는 루이스 알렉산더 마운트와 빅토리아 공주(빅토리아 여왕의 손녀) 사이에서 태어난 맏딸 앨리스 공주(1885~1969)였다.

필립은 주로 영국에서 성장했으며, 머레이 주 엘진 시 근처 고든스타운 스쿨과 다트머스 해군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1940년 1월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영국 해군으로 지중해 및 태평양 전투에 참전했다. 필립은 193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 부부가 공주들과 함께 해군사관학교를 시찰할 때 공주들의 안내를 맡았는데, 이때 13세였던 여왕이 필립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고 이후 연락을 주고 받았다.

엘리자베스와의 사이가 깊어지면서, 필립은 1946년 조지 6세에게 엘리자베스와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고, 1947년 2월 28일에는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하고 어머니의 성인 마운트배튼을 취함으로써 영국 국민이 되었다(아버지 가문 이름은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존더 부르크 글뤽스부르크였음). 조지 6세가 이들의 결혼을 승인함에 따라 필립은 먼 친척인 엘리자베스 공주와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전날 밤에 전하(殿下) 칭호를 받은 것을 비롯해 가터 기사작위, 그리니치 남작작위, 메리오너스 백작작위, 에든버러 공작작위를 받았다.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가 즉위할 때까지 계속해서 프리깃함 '까치호'를 지휘하는 등 영국 해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결혼 후에는 현역에서 전역하여 여왕의 공적 생활에 참여했다. 1957년 여왕으로부터 공의 지위를 받았다. 1960년 필립의 성은 여왕의 가문명과 합법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왕가의 분가가 되었음을 나타내는 마운트배튼 윈저가 되었다. 필립은 이후 의전용 명예직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명예 육군 원수, 영국 경기병 명예 연대장을 지냈고, 2010년까지 에든버러 대학교의 총장을 지냈다. 2011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맡고 있던 명예 해군사령관을 맡았다.

필립은 평생 엘리자베스 2세의 충실한 배우자로 헌신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가 외국을 순방할 때에는 항상 동행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자연보호기금 등 많은 단체를 후원했고, 항공기 조종과 유화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예술 작품을 수집하기도 했다. 그는 노년까지 비교적 건강했으나 90세 무렵부터 건강이 급격하게 약화되어 2017년 5월부터는 공식 업무를 중단했다. 2021년 3월 심장의 이상을 느끼고 입원했으며 100살 생일을 2개월 앞둔 2021년 4월 9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