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핀터

해럴드 핀터

다른 표기 언어 핀터 , Harold P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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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30. 10. 10, 영국 런던
사망 2008. 12. 24
국적 영국

요약 200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
해럴드 핀터

극도로 복잡하고도 도전적인 작품들을 발표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극작가이다.

그의 희곡 작품에서는 흘려버리는 듯한 몇 마디 대사, 잡담, 침묵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하는데, 그것들이 등장인물의 대사 저변에 감추어진 생각, 때로는 그 대사와 모순되기도 하는 생각의 실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유대인 양복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런던의 노동계급 거주지역인 이스트엔드에서 성장해 그의 작품에 내재된 폭력에 어린시절부터 노출되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중 어린아이였던 핀터는 한 차례 이상 피난을 떠났지만, 런던이 최악의 공습을 받는 동안에는 그곳에 거주했다.

전후 몇 번에 걸쳐 파시스트적인 건달들과 맞닥뜨림으로써 그의 마음에는 더욱 큰 불안이 자리잡게 되었다. 핀터는 2학기 동안 왕립 극예술학교에서 연기수업을 받았으나 곧 그만두었다. 18세에 징집영장을 받은 피터는 자신이 양심적인 병역 거부자임을 선언해 2차례에 걸쳐 재판을 받고, 결국에는 벌금형에 처해졌다. 1950년 그의 시가 〈포이트리 런던 Poetry London〉에 발표되기 시작했으며, 이듬해에는 런던에 있는 '중앙 연기 훈련 학교'(Central School of Speech Training and Dramatic Art)에서 연기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1951~52년 한 극단을 따라 아일랜드 순회공연을 떠났는데, 뒤에 자신의 회고록인 〈Mac〉(1968)에서 이 기간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다. 1954~57년에는 지방의 여러 레퍼토리 극단에서 데이비드 배런이라는 이름으로 배우생활을 했다. 1956년 여배우 비비언 머천트와 결혼했으며 이후 그녀는 그의 희곡 작품에 대한 뛰어난 해석자가 되었다. 1957년에 공연된 첫번째 희곡 〈방 The Room〉은 그의 초기작에 주로 나타나는 희극적 위협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단막극이다. 그의 첫번째 5막극인 〈생일 파티 The Birthday Party〉(1958)는 런던의 관객들을 당황하게 했으며, 단지 1주일간 공연되었을 뿐이지만 후일 텔레비전에서 방송되었으며, 무대에서도 재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1968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핀터에게 명성을 안겨준 2번째 전막극 〈관리인 The Caretaker〉(1960)은 과거에 정신 질환을 앓았던 한 사나이가 형제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한 뜨내기를 데리고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1963년 영화화된 이 작품으로 인해 핀터는 그당시 유행하던 평범한 부조리극 작가들과는 다른 비중을 차지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귀향 The Homecoming〉(1965)은 미국에서 대학교수가 된 한 사나이가 아내와 함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런던의 이스트엔드로 돌아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풍경 Landscape〉(1969)·〈침묵 Silence〉(1969)·〈밤 Night〉(1969)·〈옛날 Old Times〉(1971) 같은 후기작들은 무대에서 몸짓을 거의 모두 제거해버렸다. 후기의 성공작으로는 〈무인지대 No Man's Land〉(1975)·〈배신 Betrayal〉(1978) 등이 있다.

1970년대부터 핀터는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연출해 무대에 올렸다. 작품집 〈시와 산문 1941~77 Poems and Prose 1941~1977〉이 1978년에 출판되었다. 또한 핀터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의 대본을 쓰기도 했는데, 〈하인 The Servant〉(1962)·〈중매인 The Go-Between〉(1971)·〈최후의 거물 The Last Tycoon〉(1974)·〈영상화된 프루스트의 작품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The Proust Screen-play : À la cherche du Temp Perdu〉(1977)·〈프랑스 중위의 여인 The French Lieutenant's Woman〉(1981) 등이 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