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솔레

피에솔레(Fiesole)

피렌체 정북동쪽으로 아르노 강 계곡과 무뇨네 강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구릉에 있다. 에트루리아 동맹국의 주요도시였던 이곳은 BC 9~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파이술라이라는 이름으로 기록에 처음 나타난 것은 로마 제국에게 정복당했던 BC 283년이다.

BC 80년에 딕타토르(독재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군대에 의해 함락되어 화려한 도시로 번성했다가 405년 이민족에게 정복당했다. 나중에 이 도시는 쇠퇴했고, 피렌체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에트루리아 시대의 성벽 일부가 남아 있으며, 시민박물관에 에트루리아 시대부터 중세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잘 보존된 로마 시대의 욕탕과 극장(1809 발견, 1873 발굴)은 BC 1세기부터 유래한 것이다. 중세의 유적으로는 에트루리아·로마 시대의 성채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교회(1330경) 및 산프란체스코 수도원,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1028 착공, 나중에 복원), 1502~1808년 포데스타스('시장'이라는 뜻)의 문장을 지닌 팔라초 프레토리오(14세기) 등이 있다.

반디니 박물관에는 델라로비아가(家)에서 만든 테라코타를 비롯한 예술품 및 가구 소장품이 전시되고 있다. 예술비평가·역사가인 버너드 베렌슨이 오랫동안 살았던 이타티는 오늘날 하버드대학교에서 센터로 쓰고 있다. 밀짚 제품 제조업과 채석업이 주요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