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티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60년간 활동했고 현대 러시아 고전 발레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 발레계의 탁월한 예술가들을 지도했고 소련의 춤 레퍼토리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발레들을 개발했다. 그는 형 뤼시앵(나중에 파리 오페라단의 주역 무용수가 됨)과 함께 브뤼셀에서 오랫동안 발레 선생으로 활동했던 아버지 장 프티파에게 어린시절부터 춤을 배웠다. 1838년 프랑스 낭트에서 데뷔한 후 벨기에·프랑스·미국(1839 뉴욕 무대)에서 춤추었고 그후 스페인에 초빙되어 활동하면서 러시아에서 만들게 될 발레 자료를 모았다. 그는 재질 있는 팬터마임 예술가이자 당대의 뛰어난 무용수로서 명성을 쌓았다.

1847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파키타 Paquita〉로 데뷔했고 1858년 이 극장에서 첫 창작 발레 〈섭정시대의 혼인 Un Mariage sous la régence〉을 공연했다. 아내였던 발레리나 마리야 수로프시치코바를 위해 〈철부지들의 행진 Le Marché des innocents〉(1859)을 창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은 〈파라오의 딸 La fille du pharaon〉(1862)이다. 1862년 안무가, 1869년 수석 안무가가 된 다음 치밀한 계획하에 현대 러시아 고전 발레의 토대가 된 60편 이상의 발레를 제작했다. 그는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레프 이바노프 안무)·〈잠자는 숲속의 미녀 The Sleeping Beauty〉 등을 차이코프스키와 함께 제작했고, 지금도 자주 재공연되는 〈백조의 호수 Swan Lake〉·〈레이몬다 Raymonda〉·〈지젤 Giselle〉 등을 재안무했다. 그외에 작품으로 〈돈 키호테 Don Quixote〉(1869)·〈무희 La Bayadére〉(1877)·〈해적 Le Corsaire〉(1899) 등이 있다. 아내가 죽은 뒤 무용수 류보프 레오니도브나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