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오지테

프레시오지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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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7세기 프랑스 사교계에서 유행한 취향과 감정의 섬세함을 과시하는 사교 및 표현의 한 양식.

상류 귀족 사회에서 천박한 언행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이 풍조는 랑부예 후작부인의 살롱에서 처음 시작되어 점점 문학으로 파급되었다. '신사'(honnête homme)의 세련된 재치와 고상한 태도는 사회적 이상이 되었고, 그 본보기는 뱅상 부아튀르의 시와 편지 및 장 루이 게 드 발자크의 산문 작품에 표현되었다.

이러한 이상은 중세 궁정 연애의 전통을 되살린 것으로, 오노레 뒤르페의 〈아스트레 L'Astrée〉(1607~27)는 그 이상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5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전원소설이 큰 성공을 거둔 까닭은 당시의 사교계 인물들을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애의 여러 양상(기사도 사랑, 영적 사랑 등)과 거기에 대응하는 모험 및 복잡하게 뒤얽힌 사건들을 매력적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시외즈(précieuses)의 꾸민 말투나 에두른 표현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지만, 그들의 현학적 취미와 허세를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령 몰리에르는 희극 〈재치를 뽐내는 여인들 Les Précieuses ridicules〉(1659)에서 그들을 웃음거리로 삼았다. 프랑스에서 프레시오지테는 결국 도가 지나쳐 과장과 허세로 나아가는 결과를 낳았다(특히 벌레스크 작가들에 의해).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예컨대 스페인에서는 '공고리스모', 이탈리아에서는 마리니즘, 영국에서는 유퓌즘으로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