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항공모함

다른 표기 언어 Aircraft Carrier , 航空母艦

요약 항공기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군함. 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넓은 갑판과 수리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1910년 11월초 미국 버지니아 주 햄프턴 항구에서 미국 민간비행사 유진 엘리는 미국의 순양함 버밍햄호의 갑판에 특별히 만든 대(臺 : platform) 위에서 비행기를 이륙시켜 1911년 1월 18일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전투함 펜실베이니아호의 후갑판에 만들어진 대 위에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이때 대 위에서 비행기를 잡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매단 강철 밧줄을 이용했다. 그런 뒤 그는 다시 그 배에서 이륙을 했다.

영국 해군도 제1차 세계대전 동안에 항공모함을 실험한 후, 개조한 상선의 갑판에 장애물이 없는 비행갑판을 만들어 진정한 최초의 항공모함인 아거스호를 개발했다. 아거스호가 작전에 참여하기 전에 전쟁이 끝났지만 미국과 일본의 해군도 재빨리 영국의 그런 예를 따랐다. 랭글리라고 하는 최초의 미국 항공모함은 석탄선을 개조하여 만든 것으로서 1922년 3월에 함대에 합류했다. 1922년 12월에 항해를 시작한 일본의 항공모함 호쇼호는 평갑판형으로 설계된 최초의 항공모함이었다.

2001년 미국의 USS 엔터프라이즈(CVN-65)와 프랑스의 샤를르 드골 항공모함(Charles de Gaulle)의 합동 훈련 장면
2001년 미국의 USS 엔터프라이즈(CVN-65)와 프랑스의 샤를르 드골 항공모함(Charles de Gaulle)의 합동 훈련 장면

원래 항공모함은 작전 수행시 반경과 크기에 제약을 받으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특성을 갖춘 바다 위의 비행장이다. 짧은 활주로 위에서 이착륙을 쉽게 하기 위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배를 향하게 하여 갑판 위에서 비행기의 속도가 증가하도록 한다. 비행갑판 위에 설치한 캐터펄트(catapult : 항공모함의 비행기 사출장치)가 비행기를 발사하여 이륙하는 것을 돕는다. 착륙할 때는 갑판 위에 가로놓여 있는 강철 밧줄을 꽉 물 수 있는 갈고리를 이용하여 비행기가 빨리 정지하도록 한다. 항공모함의 중앙조종실은 비행갑판의 한쪽 옆에 있는 상부구조에 있다. 무전기와 레이더에 의하여, 그리고 갑판에서 시작 신호를 보내어 비행기의 안전착륙을 안내한다.

항공모함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의 전투에서 처음으로 이용되었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항공모함의 비행기를 이용해 진주만을 기습했다. 이로써 항공모함의 숨겨진 위력이 눈부시게 나타나면서 그뒤로는 전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항공모함은 미드웨이 군도, 산호해(오스트레일리아의 북동안), 레이테 만과 같은 태평양 전쟁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쟁 뒤에 건조된 항공모함들은 크기도 더 커졌고 비행갑판에도 무장을 했다. 제트 비행기는 큰 중량, 낮은 가속도, 높은 착륙속도, 많은 연료소비량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영국에서 개발한 증기로 힘을 얻는 캐터펄트, 비스듬히 기울어진 비행갑판, 거울을 이용한 착륙신호장치 등 3가지의 기술혁신이 이들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주었다.

1960년 9월 24일 미국이 최초의 핵추진항공모함을 진수했다. 핵추진이기 때문에 이전의 항공모함에서 상당한 공간을 차지했던 연료창고, 굴뚝, 그리고 배기 가스를 없애기 위한 환기통 등이 불필요하게 되었다. 그뒤를 이어 약간씩 설계를 수정하여 적의 잠수함을 찾기 위한 많은 전자장비를 갖춘 가벼운 항공모함과 수륙양용 공격을 위해서 헬리콥터를 싣고 다니는 항공모함도 만들었다. 또다른 발전은 대(對) 항공모함무기에 대항하기 위해 미사일로 무장을 한 것이다. 여러 가지 혼합된 능력을 갖춘 항공모함은 다목적 항공모함으로 분류된다. → 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