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지 왕조

이 왕조는 이전의 노예왕조처럼 터키에 기원을 두고 있으나, 할지 부족이 오랫동안 정착해 살던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이었다. 이 왕조의 3명의 왕들은 모두 신뢰성이 없고 잔인하며, 남쪽의 힌두교도 지역까지 세력을 뻗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할지 왕조의 제1대 술탄 잘랄 웃 딘은 노예왕조의 무능했던 마지막 왕 카이 쿠바드가 실각되자 귀족계급에 의해 추대되었다. 잘랄 웃 딘은 이미 나이가 지긋했으며, 아프간족 출신이라는 이유로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감히 수도인 델리에 입성할 수가 없었다. 그의 사위 주나 칸은 힌두교도들의 데칸 지역을 정벌하여 엘리츠푸르를 점령하고 그곳의 보물들을 가지고 돌아온 후 그의 장인 잘랄 웃 딘을 살해했다.

그후 주나 칸은 알라 웃 딘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20년간 통치했다. 그는 란탐보르(1301)와 치토르(1303)를 점령했으며 말와(1305)를 정복하고 비옥한 힌두 왕국 구자라트를 합병했다. 또한 몽골의 침략을 물리치기도 했으며, 1308년에는 그의 부관 말리크 카푸르를 남쪽으로 원정 보내 와랑갈을 점령하고 크리슈나 강 남쪽의 호이샬라 왕조를 정복했으며 최남단의 마두라를 차지했다. 1311년 말리크 카푸르는 전리품을 싣고 델리로 돌아왔다. 그후 알라 웃 딘과 그의 왕조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1316년초 알라 웃 딘이 죽고, 말리크 카푸르는 권력찬탈을 기도했으나 자신의 죽음으로 실현하지 못했다.

할지 왕조의 마지막 술탄 쿠트브 웃 딘 무바라크 샤는 1320년 그의 재상 후스라우 칸에게 살해되었는데, 후스라우 칸은 다시 투글루크 왕조의 제1대 술탄에 의해 제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