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한라산

다른 표기 언어 漢拏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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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947.3m

요약 제주도 전역을 지배하는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는 1,947.3m이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은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며, 부악·원산·선산·두무악·영주산·부라산·혈망봉·여장군 등으로도 불려왔다. <동국여지승람>에는 1002년과 1007년에 분화했다는 기록과 1455년과 1670년에 지진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0여 개의 측화산,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 다양한 지형경관이 발달했다. 또한 난대성기후의 희귀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하다. 1970년 3월 24일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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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연환경
  2. 식물상
  3. 동물상
  4. 관광자원

높이 1,947.3m.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제주도 전역을 지배한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은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 당길 수 있다는 뜻이며, 예로부터 부악·원산·선산·두무악·영주산·부라산·혈망봉·여장군 등으로도 불려왔다.

〈동국여지승람〉에는 1002, 1007년에 분화했다는 기록과 1455, 1670년에 지진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0여 개의 측화산,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 다양한 지형경관이 발달했다. 또한 난대성기후의 희귀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다. 1970년 3월 24일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자연환경

제주도의 윤곽과 한라산의 형태는 신생대 제3기 플라이오세에 화산활동이 시작된 이후 제4기에 이르는 수많은 용암분출로 이루어졌다.

제주도
제주도

제3기말에 화산활동이 있었다는 것은 서귀포의 제3기층 밑에 기저현무암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 수 있으며, 제주도의 지질은 1970년대에 지하수 개발과 관련하여 150여 곳의 시추자료가 얻어짐으로 비교적 자세히 밝혀지게 되었다. 제주도는 크게 제5기에 걸친 화산분출로 형성되었는데, 제1기 화산분출은 기저현무암과 서귀포층을 형성하여 해저기반을 이룬다.

제2기 화산분출은 유동성이 매우 큰 표선현무암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형성되었으며, 서귀포와 중문에 좁게 나타나는 서귀포조면암과 중문조면암은 표선현무암을 덮고 육상지형을 이룬다. 그밖에 성산일출봉을 이루는 화산쇄설물의 퇴적암층인 성산층과 남제주 서남부의 송악산과 화순 사이에 넓게 나타나는 화산쇄설물의 퇴적암층인 화순층도 이들 조면암과 같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모두 수중에서 쌓인 것이다. 제3기 화산분출은 제2기의 용암층위에서 한라산을 중심한 중심분화로 진행되었다.

남북해안의 저지대와 중산간지대를 덮고 있는 제주현무암, 하효리현무암, 법정리조면암은 각각 여러 차례에 걸쳐 이 시기에 분출된 것이며, 이로써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순상화산체의 윤곽이 만들어졌다. 제4기 화산분출은 시흥리·성판악·한라산현무암 등을 형성하고 대체로 해발 500m 이상의 산악지대에 분포한다.

마지막에는 유동성이 적은 한라산조면암질 안산암이 분출하여 1,750~1,950m에 걸친 한라산 산정부의 종상화산체가 형성되었다. 제5기 화산분출은 백록담 화구를 만든 화산폭발과 함께 백록담현무암이 분출했고, 후화산작용으로 '오름'이라는 기생화산의 대부분이 형성되었다.

한라산 일대의 안산암에는 철분이 풍부한 감람석이 많고 현무암에는 알칼리 성분이 풍부하다.

이와 같이 한라산체는 알칼리 감람석 현무암질 마그마의 분출로 이루어져 내태평양지역에 산재하는 화산도와 비슷하다. 기생화산의 대부분은 붉은 빛깔의 다공질 및 현무암질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진 원추형의 분석구로서 어승생악(비고 250m)·성판악(비고 145m)과 같이 큰 것이 있는 반면, 어떤 것은 높이가 10m에 불과한 것도 있다. 분석구는 대부분 원형의 보존이 양호하고 정상에 분화구가 있다.

근래 관광지로 개발된 산굼부리오름은 구의 높이가 약 10m에 불과하나 화구둘레 약 2㎞, 깊이 100m를 넘는 전형적인 마르(maar)를 이룬다. 제2기에 형성된 산방산과 서귀포 남쪽의 숲섬은 조면암질 안산암의 전형적인 종상화산으로서 화구가 없고 사면경사가 50。 내외이다. 성산일출봉은 높이가 약 100m에 불과하나 지름 약 400m의 화산쇄설물의 퇴적암층으로 이루어진 화구 안에 넓은 화구원이 형성되어 있다.

하천의 발달은 전반적으로 미약하며, 한라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방사상 형태를 나타낸다.

빗물은 대부분 절리를 통해 지하로 스며들어 물이 귀하고 하천은 대부분 비가 올 때만 흐르는 건천(乾川)을 이룬다. 그러나 높이 1,400~1,600m의 고지대에는 어승생천·영산천·구십구욕천·성판악천과 같은 용천이 솟아나 하천의 수원을 이룬다. 한라산 북사면의 산지천·도근천·한천, 남사면의 창고천·천제천·천지천·월평천 등의 하천은 용천에서 물이 흘러 평상시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하천은 대체로 직류하며 사면의 경사가 급하고 침식력이 크기 때문에 계곡이 깊고 지반의 융기 및 해수면 변동과 관련하여 강정천·청고천 연안에 하안단구가 발달했다. 토양은 화산재·화산모래·화산역 등을 모재로 한 화산회토로서 유기물과의 결합력이 큰 치양토(埴壤土)가 대부분이다.

이 토양은 유기물 함량과 염기치환용량은 높으나 염기의 흡착력이 약하고 배수가 양호하여 용설이 심하기 때문에 식물의 생장이 대체로 불량한 편이다.

기후는 난류의 영향으로 해양성기후를 나타내며 남·북사면의 지역차가 심하다. 연평균 기온은 14.6℃인데 남사면이 약 0.7℃ 높다. 연강수량은 북사면이 1,530㎜, 남사면이 1,600㎜로 우리나라 최다우지역에 속한다. 계절별로는 겨울철에는 북사면에, 여름철에는 남사면에 강수가 많다.

또한 고도가 증가함에 따라 기온이 하강하여 고도별 기후대의 차이가 뚜렷이 나타난다. 연평균 풍속은 4.8m/s이다. 여름철에는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과 저기압이 지나는 길목이 되어 한 달에 몇 차례씩 태풍이 불기도 한다. 그러나 지향관계로 지하에 스며드는 속도가 빨라 홍수는 거의 없다. 높이 200m 이하의 해안지대에서는 겨울철에 눈이 내리자마자 녹기 때문에 쌓이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높이 1,000m 이상의 한라산 기슭에 쌓인 눈은 이듬해 5월까지도 녹지 않는다.

식물상

제주도에는 지리와 지형의 특이함 때문에 1,700여 가지의 많은 식물이 자생한다. 제주도에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는 것은 한라산의 높이가 1,950m에 달해 고도에 따라 식물이 다양한 것과 타이완·일본·중국과 한반도의 중앙에 있어 바닷물의 흐름이나 철새의 이동에 따라 여러 지역 식물의 씨앗이 옮겨올 수 있는 지역에 있었던 것, 날씨가 특이하여 기후에 적응한 특산식물이 많은 것과 자연상태의 식생이 잘 보존된 것을 들 수 있다.

산의 아랫자락에는 일본의 남쪽지방과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이 분포하고 기온이 좀 떨어지는 중턱에는 한반도와 비슷한 식물이, 한라산 봉우리 주변에는 고산성 식물들이 자생하여 열대·온대·한대의 여러 식물들이 높이에 따라 고루 분포한다. 1979년에는 제주대학에 식물학과가 설치되어 제주도 식물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제주도 식물대는 중-일 식물구계의 한-일 난대아구에 해당한다. 수직식물대의 표본으로서 난대림대·온대림대·한대림대로 나뉜다. 난대림대의 주요식물은 담팔수(천연기념물 제163호), 문주란(천연기념물 제19호), 제주도가 북한계인 솔잎란과 한란(천연기념물 제191호), 파초일엽, 수령 600년이 넘는 비자나무(천연기념물 제182-2호), 녹나무 등이다.

온대림대는 한라산 중턱에 분포하는데 한라산 북쪽에서는 높이 500~1,300m 지대, 한라산 남쪽에서는 높이 700~1,300m 지대에 해당한다. 주로 낙엽활엽수가 많은 이 지대의 아래쪽에는 낙엽활엽수가 상록활엽수와 뒤섞여 있고 그 위로 갈수록 낙엽활엽수가 젓나무과에 딸린 구상나무와 뒤섞여 혼효림을 이룬다. 한대림대는 한라산의 해발 1,300m 위쪽에 분포하는데 한대림대는 아래쪽에 구상나무가 많은 침엽수림대와 고한목대로 구분된다. 구상나무는 한국의 특산식물로 해발 1,400m 위쪽에 분포한다. 한라산 남쪽 1,700m 위쪽 지대에서는 진달래·산철쭉·시로미·눈향나무·섬매자나무 등이 자라고 있으며 암매과에 딸린 갈잎떨기나무인 암매는 키가 2㎝에 불과하나 5~6월에 아름다운 흰꽃을 피운다. 백록담 근처에는 들쭉나무·암매·댕댕이나무·진달래·한라구절초·시로미·떡버들·바위떡풀·섬잔대·솜다리 등이 자란다.

백록담
백록담

동물상

동물의 분포지구는 북구 중국 아구의 한국구에 속하며, 동쪽에 일본이, 서쪽에 중국이, 남쪽에 오키나와 군도[沖繩群島]와 타이완이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대륙계 동물과 일본계·남방계 동물이 뒤섞여 서식한다.

척추동물 중 포유동물은 5목 7과 17종류가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유류로는 맹수는 없으나 노루가 많고 제주족제비가 서식한다. 멧돼지와 삵괭이대륙사슴은 멸종되었으며, 큰노루·원앙기러기·두루미·흑두루미·재두루미·무당개구리 등은 멸종위기에 있다.

새는 21목 41과 198종류가 서식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황새·백조·두루미·재두루미·팔색조·너새(느시)·흑비둘기·흑두루미이며, 제주참새·밀화부리·장빅새·종다리·붉은배등고비·박새·진박새·개개비시촌·제주고목눈이·제주큰오색딱따구리·제주굴뚝새 등은 제주도에만 있는 새이다. 특히 꿩은 깃털이 동양 꿩의 깃털로서는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사냥철이면 꿩을 노리는 사냥꾼들이 많이 몰려온다. 특히 곤충이 많은데, 한반도에는 없고 이곳에만 있는 곤충으로는 등존메뚜기·제주밑드리메뚜기·요코하마꼬치벌·참뒤영벌·돌좀·어리줄배벌벌·눈꽃등애·애기연두색꽃등애·흙메뚜기·모루등이노린재 등이 있다.

파충류로는 뱀과의 유혈목이·대륙유혈목이·실뱀·누룩뱀, 살모사과의 살모사, 바다뱀과의 먹대가리바다뱀, 장지백과의 줄장지뱀, 도마뱀과의 도마뱀 등 8가지가 있다. 양서류도 도룡뇽과의 도룡뇽, 청개구리과의 청개구리, 무당개구리과의 무당개구리, 두꺼비과의 두꺼비, 맹꽁이과의 맹꽁이, 개구리과의 개구리·옴개구리·북방산개구리 등 8가지가 있으며, 한라산 고지대에서 살고 있는 한대성 양서류인 무당개구리는 드문 종류라고 한다.

한라산
한라산

관광자원

한라산을 중심으로 총면적 149㎢의 지역이 천연보호지역(천연기념물 제182호)으로 지정되었으며, 한라산국립공원은 거의 제주도 전역에 걸쳐 있다.

한라산 정상에는 백록담이 있으며, 산기슭 곳곳에는 기생화산(측화산 또는 오름) 360여 개가 산재한다. 또한 화산폭발시 정상으로부터 흘러내린 용암이 식어 빚어진 기암기봉과 물 없는 계곡, 용암동굴 등과 섬 특유의 경관이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하천의 수원을 이루는 분수령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쪽은 한대악·볼레오름과 동쪽은 성판악을 연결하는 산릉으로 이곳에서 북류하는 하천으로 별도천·산지천·한천·도근천·외도천 등이 있고, 남류하는 하천으로 송천·효돈천·연외천·정방천·강정천·악근내·소가래천 등이 있다. 북쪽의 하천에는 폭포가 거의 없으나, 남쪽의 하천에는 하류에 폭포가 발달하여 정방천 하류에는 정방폭포, 연외천 하류에는 천지연폭포, 소가래천 하류에는 천제연폭포가 있다. 유명한 계곡으로는 돈네코계곡을 비롯하여 한천의 탐라계곡·영실계곡·개미계곡·외도천계곡, 도근천의 골머리계곡·효돈천계곡·수악계곡·도순천계곡 등이 있으며, 한라산에 있는 용암동굴로는 구린굴·홍쾌·상괘 등이 있다.

한라산 정상 서남쪽 기슭 고지대에는 일명 오백나한이라고하는 영실기암이 있는데 제주의 수호신격인 설문대 할망의 500아들이 어머니를 그리며 울다 화석이 된 것이라고 전한다. 또한 한라산의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는 속밭·상밭·장구목·큰수레밭 등과 윗세오름 일대 및 삼형제봉 일대에 작은 고원이 많이 발달했다.

한라산을 횡단하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한라산 제1횡단도로의 최고지점은 성널오름휴게소(높이 750m)이며, 이곳에서부터 12㎞가량의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도로 주변에는 난대림이 무성하고 높이 600m 지점에 관음사가 있다. 관음사를 지나면 화산침식잔구인 개미목산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주시의 경관이 뛰어나다.

한라산 서쪽 사면을 지나 서귀포시 중문과 제주시를 연결하는 한라산 제2횡단도로의 최고지점은 탐라휴게소(높이 1,085m)로서 한국의 포장도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해당한다. 어리목에서 한라산 정상을 거쳐 장구목까지 펼쳐진 철쭉밭에서는 매년 5월 개화기에 한라산 철쭉제가 열린다. 이밖에 한라산국립공원 내에는 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마름·삼각봉·탐라계곡·Y계곡·석굴암 등의 명소가 있다.

한라산(漢拏山)
한라산(漢拏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