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

티베트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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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티베트에서 7세기로부터 전개되어온 독특한 형태의 불교.

보드나트(Boudhanath)
보드나트(Boudhanath)

라마교라고도 불리나 이는 정확하지 않은 명칭이다. 티베트 불교는 주로 중관학파와 유가행파 철학의 철저한 지적 훈련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 탄트라 불교인 금강승 불교의 상징적 의례 행위를 받아들이고 있다. 티베트 불교는 또한 초기 상좌부 불교의 승가 계율 및 티베트의 재래 종교인 본교의 무속적 특색들을 포용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의 특징으로서는 다음의 4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적극적으로 종교적인 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1950년대에 중국 공산당이 티베트를 점령할 때까지 티베트 사람들의 1/4 가량이 종교적인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둘째, 티베트 불교에서는 라마, 즉 스승이 죽으면 다시 어린아이로 환생(還生)하여 자신의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고 믿는다. 셋째, 종교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세속적 통치권을 함께 지니는 전통이 있다. 넷째, 각자 가족과 배우자를 거느리고 온화한 측면과 사나운 측면을 지니는 신격들이 많이 있어서 전문적인 종교인들은 그 신격들을 심리적 과정의 상징적 표상으로 간주하지만 일반 신자들은 실재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불교는 대략 7세기로부터 10세기에 티베트에 전파되었다. 초기의 뛰어난 포교사로서는 8세기에 활약한 탄트라 불교의 대가 파드마삼하바 및 보다 정통적인 대승불교의 위대한 스승으로 꼽히는 샨타락시타 등이 있다. 1042년 인도로부터 위대한 스승 아티샤가 도래하여 개혁운동을 시작했으며, 그뒤 1세기가 채 못 되어 티베트 불교를 대표하는 주요종파들이 형성되었다.

황모파(黃帽派)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달라이 라마와 펜첸 라마(Paṇchen blama)에 의해 영도되는 게룩파(Dge-lugs-pa:덕망이 있는)는 15세기 초엽 총카파가 창시했으며, 17세기부터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침략으로 달라이 라마의 신성 정권이 붕괴되기까지 티베트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행사해왔다. 14세기경 티베트인들은 인도와 티베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불교 문헌들을 티베트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는데, 오늘날 산스크리트를 원어로 한 많은 경전들이 원본은 일실되고 티베트어 번역본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티베트 불교 대장경은 정통적인 경전들로 구성된 '카규르'(Bka-'gyur:말씀의 번역)이라고 불리는 부분과, 인도의 위대한 학자들의 주석 문헌으로 구성된 '텐규르'(Bstan-'gyur:교설들의 번역)이라고 불리는 부분으로 크게 양분된다. 20세기 후반에 티베트 불교는 서구에 널리 전파되었는데, 여기에는 티베트가 중국 공산당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른 나라로 망명한 많은 티베트인들, 특히 본국에서 높은 존경을 받아온 튈쿠 라마 부처나 보살 및 옛 성인 등의 화현으로 인정되는 스승들의 활동이 컸다. 서구에서 형성된 티베트 불교 공동체로는 티베트로부터 망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와 티베트 불교 전통에 매력을 느끼는 서양인을 위주로 한 공동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