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북

틈북

다른 표기 언어 slit drum

요약 속이 빈 나무통에 기다란 틈(slit)을 내서 발로 구르거나 막대로 쳐서 소리내는 타악기.

틈은 한 악기에서 대개 조금씩 두께를 달리하여 다양한 음을 낼 수 있게 한다. 울림막을 사용하는 대개의 북들이 막울림악기로 분류되는 것과는 달리 틈북은 몸울림악기에 속하며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 발견된다.

크기는 다양하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여러 사람이 대나무로 두들겨 소리 내는 길이가 6m이고, 면적이 2.1m나 되는 보초들이 쓰는 틈북도 있다. 커다란 틈북은 때로 틈공(slit gong)이라 일컫기도 한다. 주술적 속성을 지닌 제식악기인 틈북은 물·죽음·부활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전달력과 공명이 크기 때문에 신호악기로도 사용되며, 또 사람의 목소리 억양을 재생하여 전달할 내용을 전달하기도 한다.

틈북에는 동물상(像)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테포나츠(teponaztli)처럼 아스텍족과 초기 중앙 아메리카인들이 사용한 틈북은 H자형 구멍으로 되어 있으며 2개의 소리 내는 부위(tongue)로 다른 음높이를 낼 수 있다. 아울러 선율을 연주하기 위해 다양한 악기들과 결합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틈북에서 비롯된 중국의 2개의 소형악기는 목탁과 목어(木魚:절에서 사용하며 신비스런 물고기 모양에 붉은색을 띠고 있음)인데, 이것들은 모두 종교의식에 사용한다. 목탁은 중국 음악극의 관현악 악기로도 사용하는데, 투명하고 예리한 소리를 내며 20세기에 와서는 서양 관현악단에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