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산당

프랑스 내의 강력한 공산당 지지세력과 유럽 국가 체제 내에서 프랑스가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로 인해 프랑스 공산당은 국내는 물론 국제 공산주의 운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920년 프랑스 사회당 좌파 세력에 의해 설립된 공산당은 1936년 레옹 블룸의 좌파 인민전선연립정부와 연합하기 전까지는 많은 표를 얻지 못했다. 1945년 종전 후 처음 실시된 선거에서 약 25％ 득표했으며, 1946년에는 제4공화국 초대 정부에 참여했다. 그러나 1947년 5월 공산주의자들이 강경 정치 노선을 취하자 정부는 내각에서 그들을 해임했다.

그 후 공산당은 1951년 6월부터 1968년 6월에 걸쳐 실시된 6번의 총선에서 매번 평균 22％ 이상의 득표율을 얻고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제4공화국 행정부에는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1958년 드골 장군이 제5공화국 대통령이 되자 우익의 강세와 민족주의 감정의 고조로 공산당의 세력 기반이 많이 약화되었다. 1965년 9월 공산당은 민주사회좌파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다른 좌익 집단을 지원했다. 이 동맹은 1965년 선거에서 드골의 절대 다수 득표를 불가능하게 했다. 1969년 6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공산당 소속 후보는 제3위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전체투표율의 21％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에 들어와 좌익 동맹 내부에 심각한 알력이 생겨났으며, 1978년 공산당은 일시적으로 그 동맹을 탈퇴했다. 그후 1981년 선거에서 공산당은 다시 사회당과 손을 잡았다. 공산당의 의석수는 놀랍도록 감소되었지만 새로 출범하는 사회주의 정부에서는 4개의 각료직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84년 장관들이 교체되면서 이 4개 각료직을 모두 잃게 되었다.

프랑스 공산당은 고도로 조직적이고 중앙집권화된 당으로 광범위한 노동자 계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노동조합인 노동총연합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일간지 〈위마니테 L'Humanité〉를 발간했다. 프랑스 공산당은 전체적으로 보아 친소련적이며 1982년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를 재수립했다. 이 당은 20세기 후반에 그들의 전통적인 지지세력인 노동자 계급으로부터 서서히 소외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