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튀르손

좋은 가문 출신이면서도 이곳저곳 떠도는 삶을 살았다. 어린시절 그는 코펜하겐으로 도망쳐 대장장이의 도제로 일했으며, 브라인욜퓌르 스바인손 주교의 영향을 받아 후에 덴마크 성모 마리아 학교에 들어가 라틴식 인문주의 교육을 받았다.

1636년 알제리 해적에게 9년 동안 포로로 잡혀 있던 아이슬란드인 한 무리를 그리스도교도로 다시 개종시키는 일을 맡았는데, 그들 가운데 38세의 여성 귀드리뒤르 시모나르도티르는 그의 아이를 가져 나중에 그의 아내가 되었다. 아이슬란드로 돌아와 노동자와 어부로 일하다가 마침내 사위르배르의 교구목사가 되었다(1651~69).

이후 그는 나병에 걸렸고, 이 비참한 상황 속에서 〈아이슬란드의 수난곡 Passiusálmar〉(1666)이 나오게 되었다. 이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종교시 중 하나로, 각 성가마다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을 예수의 고통과 융합시키고 있다. 절망에 빠진 사람의 용기를 북돋우는 데 이 수난곡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가는 이 시가 나오자마자 크게 인기를 끌었다는 점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1666년 초판이 나온 이래 1957년 64판에 이른 이 시집은 아이슬란드인이 가장 아끼는 경건한 종교곡이다. 이 시인을 기리기 위해 사위르배르에 세워진 할그림스키르크야 교회는 아이슬란드에서 크고 가장 좋은 교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