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모어

그의 최고 걸작은 〈미지의 에로스 외(外) The Unknown Eros and Other Odes〉인데, 이 작품에는 신의 사랑과 영혼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반영한 부부애를 노래한 신비로운 송시가 실려 있다. 아버지가 채권자들을 피해 프랑스로 도피한 뒤 팻모어는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 도서관에서 19년 동안 일했다. 그는 2쌍의 결혼 이야기에 관한 운문 대하소설을 발표했는데, 이 소설은 1850년대에 〈약혼 The Betrothal〉(1854)·〈혼례 The Espousals〉(1856)로 구성된 〈가정의 천사 The Angel in the House〉를 시작으로, 〈영원히 당신만을 Faithful forever〉(1860)·〈사랑의 승리 The Victories of Love〉(1863)로 이루어진 〈사랑의 승리〉(1863)까지 이어졌다.

1864년 그는 가톨릭교도가 되었으며, 마리안 바일스와 결혼했다. 〈미지의 에로스〉는 1877년에 나왔는데, 시의 독창성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아멜리아 Amelia〉(1878)를 끝으로 시는 더이상 쓰지 않고 수필에 치중해 문학·예술·철학·정치에 관한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글을 썼다. 이 수필들은 주로 〈세인트 제임스 가젯 St. James's Gazette〉에 실렸으며, 후에 그 일부가 〈예술의 원리 Principle in Art〉(1889)·〈종교시 Religio Poetae〉(1893)로 엮어져 나왔다. 1880년 마리안이 죽은 뒤 다음해 해리엇 롭슨과 재혼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격언집 〈가지·뿌리·꽃 The Rod, the Root, and the Flower〉(1895)이다. 〈영시의 운율법칙 English Metrical Law〉(1857)에서 보여준 독창적인 연구는 제라드 맨리 홉킨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