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츠키

근대 체크의 역사기술을 개척했으며 19세기 보헤미아 정치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체크와 슬로바키아의 지성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던 민족주의 부흥운동에 일찍부터 관계했으며 초기에는 미학에 관한 책을 썼다.

1823년 프라하에 정착한 그는 귀족의 후원과 돈 많은 여자와의 결혼을 통해 학문과 애국자로서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1827년에는 보헤미아 박물관에서 발행하는 잡지의 편집자가 되어 미학과 체크어에 관한 논문을 출판했으며, 특히 체크어의 광범위한 변화에 반대했다. 1832년 그는 자신의 걸작인 보헤미아와 모라비아에서의 체크 민족의 역사를 쓰기 시작해 〈보헤미아의 역사 Geschichte von Böhmen〉(5권, 1836~67)를 출판했고, 이것을 다시 체크어로 옮겨 〈Dějiny národu českého〉(1848~76)를 내놓았다. 이 작품은 체크 역사의 본질은 '슬라브족이 로마·독일과 일으킨 부단한 접촉과 갈등에 있다'는 팔라츠키의 관점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보헤미아의 종교개혁가인 후스의 시대는 민족적·종교적 투쟁이 집약적으로 분출된 시기로서 체크 역사에서 가장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정치가로서 그는 개개 민족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 연방제 오스트리아를 구성하자는 오스트리아와 슬라브인들의 견해를 지지했다. 1848년 프라하의 슬라브 회의 의장을 맡았고 1848~49년에 크로메르지슈에서 열린 제헌의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혁명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뒤 팔라츠키는 1861년까지 정치활동을 중지했다가 오스트리아 제국의회의 대의원이 되었다. 저서인 〈오스트리아 국가의 이상 Idea státu rakouského〉(1865)에서 민족적 구분이 아닌 역사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합스부르크 제국의 행정구역을 기초로 한 연방제를 제안했다. 그가 체크인들의 정치사상과 역사기술에 미친 영향은 막대한 것으로 후에 토마슈 마사리크와 그의 동시대인들이 추구했던 자유주의적 민족주의는 그의 사상에 크게 힘입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