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

자연 환경

팔라완 섬의 남쪽 끝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는 신생대 플라이스토세에 팔라완 섬과 보르네오 섬을 연결했던 기다란 육지의 흔적인 발라바크-부그수크 제도가 남아 있다. 과거에 이처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팔라완 섬에 나타나는 동물상·식물상은 필리핀의 다른 섬들보다 오히려 보르네오 섬과 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길고 불규칙한 해안선에는 산호초가 늘어서 있고, 앞바다에는 수없이 많은 작은 섬들이 있다.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는 해안평야가 8㎞를 넘게 펼쳐져 있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섬 주민들의 식량 대부분을 공급한다. 남동해안에 잘 발달되어 있는 평야지대는 주요농업지역으로서 팔라완 섬에 하나뿐인 전천후 도로를 통해 다른 지역과 이어진다.

팔라완 섬 근처에는 약 1,800개에 이르는 작은 섬들이 있으며, 이 가운데 중요한 섬으로는 칼라미안 제도(북쪽), 두마란-쿠요 제도(북동쪽), 발라바크-부그수크 제도(남쪽)가 있다. 칼라미안 제도의 쿨리온 섬에는 한센병 환자 수용시설이 있다. 팔라완 섬에서 가장 큰 도시는 동부 해안에 있는 푸에르토프린세사이다.

주민 및 주요 산업

주민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마을에서 주로 화전을 일구며 생활한다. 주식인 쌀 외에도 옥수수·콩·고구마가 재배된다. 푸에르토프린세사와 타이타이에서는 대규모 어업이 행해진다. 광물자원으로는 수은·규산·크로뮴철광 등이 있다. 섬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숲지대에는 바타족·팔라완족·타그바누아스족이 거주한다. 북부와 동부에는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그리스도교도(비사얀족·타갈로그족·일로카노족·비콜라노족)들이 정착해 살고 있으며, 남부에는 이슬람교도인 모로족의 마을이 있다.

문화유적

술루 해 한가운데에 위치한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은 필리핀 최초로 지정된 국립 해양공원이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었다. 이곳에는 500종 이상의 어류, 350종 이상의 산호 등이 서식하고 있다. 세인트폴 산맥 일대에 있는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은 장엄한 석회암 카르스트 경관과 조수의 영향를 받는 지하강이 특징적이다.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서식지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