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어

파생어

다른 표기 언어 derivative , 派生語

요약 그 어간의 직접 구성요소 중의 하나가 어기나 어기 이상의 결합체가 아닌 복합어.

기술언어학과 전통문법에서 어근의 형태를 바꾸거나 어간에 접두사나 접미사를 덧붙여 하나의 낱말을 만드는 것을 파생어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파생법을 '낱말 형성법' 또는 '조어법'이라고도 한다.

역사언어학에서는 낱말의 파생 자체가 그 낱말의 역사와 어원을 뜻한다. 생성문법에서 말하는 파생은 어떤 문법규칙 또는 일련의 규칙들을 적용하기 전과 적용하는 동안, 그리고 적용한 후의 문장(또는 그밖의 언어 단위) 구조를 나타내는 일련의 언어적 표현을 의미한다.

국어에서 파생어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접사에 의한 것과 내적 변화에 의한 것이 그것이다. 접사에 의한 파생어는 다시 실질적인 접사, 곧 접두사·접미사에 의한 것과 영접사에 의한 것의 2가지로 구분된다. 내적 변화에 의한 파생어는 어간 내부의 음소가 바뀜으로써 만들어진 새로운 단어를 말한다. 실질적인 접사에 의한 파생어는 2가지가 있다. 접두사에 의한 파생어와 접미사에 의한 파생어가 그것이다. '맨손, 짓밟다, 시퍼렇다' 등은 '맨-, 짓-, 시-'란 접두사가 붙은 접두 파생어들이다. 국어의 접두 파생어들은 파생되기 전의 단어와 그 품사가 같다.

접미 파생어는 원래 단어에 뜻만을 첨가한 것과 품사까지 바꾼 것의 2가지가 있다. '바가지, 넘치다, 높다랗다'는 전자에 속하고, '놀이, 밝히다, 놀랍다' 등은 후자에 속하는 예들이다. 이때 뜻만이 첨가된 파생어들을 어휘적 파생어, 품사까지 바뀐 파생어들을 통사적 파생어라 한다. 때로 '밟다, 묽다, 붉다' 등을 '발, 물, 불' 등에 접미사가 결합된 파생어로 보는 문법가도 있으나 이들은 단일어로 파악하여 파생어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접사에 의한 파생어는 '크다, 만큼, 보다, 되, 신, 빗'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이 서로 다른 품사로 쓰일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되'는 명사로도 동사로도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두 경우의 품사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단어로 보게 된다. 이때 한 단어는 다른 단어에 형태가 없는 접사가 붙은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영접사에 의한 파생어, 곧 복합어의 하나로 취급하는 것이다. 이들은 보통 역사적으로는 그 쓰임의 선후 관계를 들어 원래의 단어와 파생어를 구분할 수 있으나, 공시적으로는 그 짝들 간의 파생 방향을 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일부 문법가들은 이들을 파생어로 분류하지 않고, 품사의 통용으로 다루기도 한다.

내적 변화에 의한 파생어는 모음이 교체되어 짝을 이루는 '살/설, 낡다/늙다, 남다/넘다, 살그머니/슬그머니' 등이나 자음이 교체되어 짝을 이루는 '발갛다/빨갛다, 새금하다/새큼하다, 바르르/파르르'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들도 형태소를 구체적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살/설'에서 이들간의 구별을 가능하게 하는 'ㅏ,ㅓ'들은 형태소가 아니며, '살'이나 '설' 그 자체가 하나의 형태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형태소의 한 종류로서 교체 형태소를 세우기도 하는데, 이에 따르면 한쪽의 단어는 다른 한쪽의 단어에 교체 형태소가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복합어의 한 종류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들도 영접사 파생어처럼 원래의 단어와 파생어의 구별에 어려움이 있어 문법가에 따라 파생어로 취급하지 않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