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스스로는 뉴스를 발표하지 않고 가입자들에게 뉴스를 공급한다. 가입자는 경비를 공동으로 분담하는데 이런 방법이 아니고서는 개별 가입자는 뉴스 수집에 들어가는 막대한 재정을 감당하기 힘들다. 모든 대중매체는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뉴스를 얻기 위해 통신사에 의존하는데, 스스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폭넓은 공급원들을 갖고 있는 극소수의 대중매체들 역시 상당부분의 뉴스를 통신사에 의존한다.

통신사의 형태도 다양하다. 몇몇 대도시에서는 신문사와 라디오·텔레비전 방송국들이 합동으로 경찰, 법원, 정부 부처 등에 관한 통상적인 뉴스 보도거리를 얻는다. 전국적인 차원의 통신사들은 이러한 통상보도의 영역을 넓혀서 증권시장 시세, 운동경기 결과, 선거기사들도 취급한다. 몇몇 통신사들은 전세계 차원의 통신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이 사업은 뉴스 해설, 평론 특집, 뉴스 사진, 라디오 방송을 위한 녹음 테이프, 종종 텔레비전 뉴스 보도를 위한 비디오 테이프나 영화 필름 등을 포함하는 수준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통신사가 많은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런 경향은 점차 강화되었다. 이런 조직형태에서 각 회원들은 자기 영역에서 얻은 뉴스를 모두가 이용하는 통신사의 정보 집결소에 제공한다. 통신사들은 뉴스의 주요출처들에 각각 보도진을 두어 중요한 사건들을 직접 취재하며, 뉴스 배급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뉴스 통신사 이외에도 여러 전문분야의 통신기관이 발달했다. 미국에는 100여 개가 넘는 전문기관이 있는데 이 가운데 주요기관으로는 사이언스 서비스(Science Service), 릴리저스 뉴스 서비스(Religious News Service), 주이시 텔레그래픽 에이전시(Jewish Telegraphic Agency), 뉴스 일렉션 서비스(News Election Service)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 다른 나라의 전문통신사로는 특히 가톨릭에 관한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스위스가톨릭국제통신사(Swiss Katholische Internationale Presseagentur)와 이슬람교에 관한 뉴스를 영어와 우르두어로 공급하는 파키스탄스타통신사(Star News Agency of Pakistan)가 있다. 미국의 주요통신사들은 업무의 폭을 넓혀 연예·오락 특집기사까지 다루고 있으며, 신문기업연합(Newspaper Enterprise Association)은 미국 내 뉴스와 특집기사를 취급하는 통신사이다.

통신사가 이처럼 많지만 충분한 재원을 갖고 있고 잘 조직된 전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통신사만이 규칙적으로 뉴스거리가 있는 세계 곳곳에 숙련된 보도진들을 상주시키거나 뉴스가 갑자기 터져나오는 곳에 순발력있게 특파원을 파견할 수 있다.

또한 이런 통신사들은 정보자료를 거의 순간적으로 내보낼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 보기로 미국연합통신(Associated Press/AP)은 속보를 1분 안에 세계 80여 개국으로 전송할 수 있다. 세계적인 통신사들은 다른 통신사들이나 개별 뉴스 매체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국제합동통신). 영국의 통신사인 로이터(Reuters)는 프랑스통신사와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의 뉴스들을 몇몇의 일국통신사들에게 공급하고 이 통신사들은 국내소식 보도와 함께 이 뉴스를 전한다.

미국의 통신사들은 종종 계약을 맺어 해외에 있는 단일 이용자들에게 직접 정보를 전달한다.

이들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하나 이상의 전국적인 규모의 일국통신사를 갖고 있다. 그중 몇몇 국가들은 공동 서비스에 의존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중동에 있는 여러 나라들에게 소식을 제공하는 아랍통신사를 들 수 있다. 다른 국가들은 국립신문협동조합을 운영하는데, 발달된 텔레프린터 통신망을 갖고 있는 덴마크의 리트자우스통신(Ritzaus Bureau : 1866 설립)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탈리아의 스탐파연합통신(Agenzia Nazionale Stampa Associata) 같은 몇몇 통신사들은 국내 뉴스 서비스를 보충하기 위해 어느 정도 외신 취재를 늘렸지만, 여전히 외신들의 상당부분은 로이터나 프랑스통신사에 의존하고 있다. 1949년부터 독일은 독일통신사를 유럽에서 비중이 큰 통신사로 키웠는데, 이 통신사는 다른 나라의 일국통신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다.

캐나다통신사는 토론토에 본부를 둔 협동조합 형태의 통신사이다. 영국 내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가장 유서깊은 영국 최대의 일국통신사는 1868년에 지방신문사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한 신문연합(Press Association)으로, 뉴스가 실린 지방신문을 보급했던 사설전보 회사들을 체신부가 떠맡은 1870년 2월 5일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통신사는 런던의 모든 일간지와 일요신문 및 지방신문, 무역잡지를 비롯한 여러 잡지에 뉴스를 공급한다.

뉴스 전송의 신속성은 20세기 들어 크게 늘어났다. 뉴스 내용을 자동으로 신속하게 전송하는 무선 텔레프린터는 모든 주요지역들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무선전신과 고성능전신의 사진 전송술 또한 매우 발달했다. 1951년 미국 AP가 개척한 전송식자 서비스는 주요통신사는 물론 뉴스 서비스 전송에서 직접 컴퓨터로 조판하기를 원하는 신문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