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톰슨

열에 대한 그의 연구는 열이 물질의 한 액체 형태가 아니라 운동의 한 형태라는 현대 이론의 기초를 확립했다.

1772년 부유한 미망인 사라 워커와 결혼하여 뉴햄프셔의 럼퍼드(지금의 콩코드)에서 살았다.

영국 왕실에 충실했던 그는 미국 독립혁명이 돌발한 후 간첩 노릇을 했으나 1776년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런던으로 도망쳐야만 했다. 그곳에서 당분간 정부 사무관 겸 국무차관보로 일했다. 나중에 중령으로서 뉴욕에서 영국 연대를 지휘했으나, 전쟁이 끝나면서 망명했다. 1784년 조지 3세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은 그는 곧 왕의 인가를 받아 바이에른의 문관근무를 맡았고 전쟁 및 치안장관과 바이에른 선제후 대시종장이 되었다. 여러 가지 사회개혁을 도입했고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을 들여와 널리 쓰이게 했다. 그의 연구로 난로와 굴뚝이 개량되었고, 중탕남비, 주방 레인지, 드립 커피 포트 등을 발명했다. 또한 감자를 도입하여 주식으로 삼았다. 1791년 신성 로마 제국의 백작이 되었다. 화약과 무기에 대한 관심은 그가 물리적 연구를 하도록 자극했으며 1798년 열과 마찰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고전적인 논문 〈마찰력에 의해 생기는 열의 원천에 관한 실험적 탐구 An Experimental Enquiry Concerning the Source of the Heat which is Excited by Friction〉(1798)에서 소개했고 열과 역학적 에너지의 등가량을 최초로 측정했다.

1798년 잉글랜드로 돌아가 열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1799년 J. 뱅크스 경과 함께 영국 왕립연구소 설립을 도왔고 영국의 화학자 H. 데이비 경을 강사로 뽑았다. 하버드대학교의 럼퍼드좌(座) 교수직과 왕립학회의 럼퍼드 메달을 만들었고 미국 기술과학 아카데미도 설립했다. E. 라르슨(E. 레어버거의 필명)이 쓴 전기 〈유럽의 미국인 : 럼퍼드 백작 벤저민 톰슨의 생애 An American in Europe : The Life of Benjamin Thompson, Count Rumford〉가 1953년에 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