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테헤란(Tehran)

카스피 해에서 100㎞ 떨어진 엘부르즈 산맥의 남쪽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다. 테헤란은 1220년 몽골족에 의해 파괴된 고대 이란의 수도 레이를 뒤이은 곳으로, 테헤란 남쪽에서는 지금도 레이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테헤란 마을은 4세기에는 레이의 교외였는데 레이가 몰락한 후 많은 주민들이 이곳으로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

16~18세기에는 페르시아 사파위 왕조의 중심지였다. 1785년 카자르 왕조(1779~1925)의 창시자인 아가 모하마드 칸이 이 도시를 점령하고 1788년에 수도로 정하면서 두드러진 발전을 이루었으며, 그후에도 계속 이란의 수도 역할을 했다. 1925년 카자르 왕조의 마지막 왕이 폐위되고, 레자 샤 팔라비(1925~41 재위)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이 도시는 크게 확장되었다.

1943년 미국·영국·소련을 대표하는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 대표들이 테헤란 협상을 통해 여러 사항들을 결정했으며, 그중에는 이란의 독립을 보장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모하마드 레자 샤 팔라비(1941~79 재위)가 통치하는 동안 석유산업이 붐을 일으켜 테헤란은 급속도로 현대화되었다. 1979년 샤가 타도되고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경제적·정치적인 어려움이 겹쳐 도시의 발전이 저지되었다.

유행을 선도하는 현대적인 시가지는 북쪽에 있으며, 옛 시가지와 바자르는 남쪽에 있다. 중요한 건물들로는 세파살라르 사원, 바하르스탄 궁전(마질레스, 즉 의회가 있는 곳), 샴스올에마레, 니아바란 궁전 등이 있다. 골레스탄 궁전(유명한 공작 왕좌와 보석이 박힌 나데리 왕좌가 있음), 사아다바드 궁전, 마르마르(대리석) 궁전은 지금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명한 고고학 박물관과 민속지학 박물관도 있다. 국립대학인 테헤란대학교와 아리아메르공과대학이 있다. 이란 제조품의 절반 이상이 테헤란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직물·시멘트·설탕·도자기·도기·전기장비·약품 등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자동차 조립공장도 있으며, 레이에는 정유소가 있다. 철도·도로·공항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