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도설

태극도설

다른 표기 언어 太極圖說

요약 중국 송나라의 성리학자 주돈이가 인성론을 포함하는 우주생성론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설명을 곁들어 체계화한 글.

주돈이(Chou Tuni)
주돈이(Chou Tuni)

1권. 주희(朱熹)에 의해 이기철학의 근본 원리를 밝힌 글로 간주되면서 성리학의 철학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당말과 북송 초기에는 우주생성론에 관해 유·불·도(道) 사이에 특별한 경계가 없었으며, 주돈이는 그러한 조류 속에서 〈태극도설〉을 저술했다. 따라서 태극도는 도가의 태극선천지도나 불교의 수화광곽도와 유사한 점이 많고, 또 실제 그 영향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주돈이가 〈태극도설〉의 서두에서 "무극으로부터 태극이 된다"라고 하여 무로부터 유가 생겨난다는 도가적 우주생성론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었다. 그러나 주희는 그 구절을 "무극이면서 태극"으로 고쳤다. 그 구절을 우주의 본체가 '무형이유리'라고 해석했다.

주희는 태극은 곧 이이며, '무극이태극'은 이를 설명함에 있어 무극을 말함으로써 태극통체일리가 일물이 아니라 만화의 근본이 되는 것임을, 그리고 태극을 말함으로써 무극이 공적에 흐르지 않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태극도설〉에 의하면 태극은 다시 음양의 이기로 나뉘고, 다시 수·화·목·금·토의 오행이 생겨난다. 이어서 이들이 다양하게 조합되어 '건도는 남을 이루고 곤도는 여를 이루어' 성립된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교감에 의해 만물이 생겨나고, 만물은 생생하여 변화가 무궁하게 된다. 따라서 만물은 헤아릴 수 없지만 그 근본을 소급하면 결국 태극으로, 그리고 무극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태극도설〉은 우주 만물의 생성을 설명하는 가운데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며 그 이성은 태극을,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으로 나뉘는 것은 음양을, 인·의·예·지·신의 오상은 오행을 본뜬다. 음양오행이 교차하여 운행하는 가운데 인간만이 빼어남을 얻고 있으므로 인간의 마음은 가장 영묘하고 그 성의 온전함을 잃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인식하는 힘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은 정욕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인은 중정인의의 덕목과 정을 위주로 하는 도덕적 수양의 방법을 세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주돈이의 사상에서 〈태극도설〉은 무극에서 만물에 이르기까지 우주생성론의 성격을 갖는다. 그런데 주희의 해석에 의하면 이 태극에서 만물에 이르는 과정은 시간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을 일관하는 것이 하나의 태극이며, 일물은 각기 하나의 태극, 즉 이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태극과 음양오행은 각각 이와 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여, 〈태극도설〉을 자신의 이기철학의 기본구조로 내세웠다. 주희 이후에도 〈태극도설〉이 우주만물에 관한 이기론적 해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태극도설〉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의 문제는 그후 이기철학의 전개에서 중요한 논쟁점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