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틀린

192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3인터내셔널을 위한 환상적인 기념비 작품으로 유명하다.

1910년 모스크바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13년말 파리에서 파블로 피카소를 방문했는데 얇은 철판과 나무, 판지에 새긴 그의 부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모스크바로 돌아와 자칭 '회화 부조'라는 구조물을 만들어 1915년 2월 페트로그라드에서 열린 미래주의 전람회에 출품했다. 그는 조각에 공학기술을 접목시키려는 모스크바 미술가들 사이에서 지도적인 인물이 되었고 이러한 움직임은 이후 구성주의로 발전했다.

이들의 아방가르드 미술은 1917년의 혁명 이후 한동안 계속되었는데 이때 타틀린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제3인터내셔널 기념비를 제작했다. 이것은 1919년 미술담당부서가 그에게 의뢰한 것으로, 1920년 12월에 제8차 소비에트 의회의 전람회에서 높이 약 670㎝의 모형으로 전시되었다. 독특하게 고안된 이 작품은 나선형의 약간 기울어진 철제 골조 위에 각각 다른 속도로 회전하는 유리 기둥과 유리 원추, 유리 입방체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강의나 회의 등의 행사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비록 완성되지 않았지만 높이가 396m를 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1927년경 타틀린은 거대한 곤충을 닮은 글라이더를 실험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글라이더는 날지는 못했지만 말년 내내 그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1933년 이후에는 주로 무대장치가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