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셰신스카

러시아 황실 발레단의 '최고 수석 발레리나'(prima ballerina assoluta)였으며 러시아에서 최초로 32회 연속 푸에테 앙 투르낭(fouettés en tournant : 한쪽 다리로 한 자리에 서서 다른 쪽 다리를 휘두르며 회전하는 기법)을 습득했다. 이 기법은 그전에는 이탈리아 무용수들만이 할 수 있었으며 당시에는 최고의 기법으로 간주되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황실 발레 학교에서 크리스티안 요한손과 엔리코 체케티에게서 발레를 배웠다. 1890년 이 학교를 졸업하고 마린스키 극장에 입단했다. 1895년 '최고 수석 발레리나'가 되었는데, 황실 발레단으로부터 이 칭호를 받은 사람은 그녀 이외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피에리나 레냐니뿐이었다. 〈신데렐라 Cinderella〉·〈실피드 La Sylphide〉·〈에스메랄다 Esmeralda〉·〈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잠자는 숲속의 미녀 The Sleeping Beauty〉 등에서 주요한 역을 연기했다. 1911년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단 뤼스가 런던에서 공연한 〈백조의 호수 Swan Lake〉에서 바슬라프 니진스키와 함께 춤추었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와 그의 사촌 앙드레 대공과 절친한 사이였으며 1920년 러시아를 떠나 1921년 앙드레 대공과 결혼했다. 30년간 파리에서 춤을 가르쳤는데 학생들 중에는 타티아나 리아부친스카와 마것 폰테인이 있었다. 자서전 〈크셰신스카 회상록 Souvenirs de la Kschessinska〉(1960)은 아널드 해스컬에 의해 〈페테르부르크에서의 춤 : 크셰신스카 회고록 Dancing in Petersburgh : The Memoris of Kschessinska〉(1960)으로 번역·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