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올

크리올

다른 표기 언어 Creole

요약 스페인령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인과 크리올은 법적으로 동등했으나 크리올은 대체로 교회와 국가의 고위직에는 오를 수 없었다. 이러한 차별은 스페인인을 편애하는 국왕의 정책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결국 크리올들이 혁명을 일으켜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의 식민정권을 몰아내는 계기가 되었다. 혁명에 성공한 후 이들은 멕시코와 페루 등지에서 하나의 지배계급을 형성했다. 하지만 크리올은 오늘날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순수한 스페인 혈통으로 그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이보다 제한적인 의미로는 스페인 출신으로 이미 식민지시대에 아메리카에 뿌리를 박고 영향력을 행사했던 오래된 가문의 일원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농촌의 인디언과 비교해 도시의 유럽화된 계층만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아메리카 대륙에 거주하던 사람들과는 구별된다. 뒤에 이 말은 지역에 따라 본래의 의미가 달라지면서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었다. 스페인령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인과 크리올은 법적으로 모두 동등했으나 크리올은 대체로 교회와 국가의 고위직에는 오를 수 없었다.

이러한 차별은 스페인 국왕의 정책에서 비롯되었다. 국왕은 스페인인들을 편애하여 그들에게 수입이 많고 명예스러운 식민지 관직을 수여한 반면, 크리올에게는 관직에서 배제하고 상업 활동에도 심한 제약을 가했다. 특히 18세기에 스페인에서 온 이주민('페닌술라레스'라고 불리며 경멸적인 의미로 멕시코와 남아메리카에서는 각각 '가추피네스', '차페토네스'라고 부름)들이 식민지에서 사업을 벌여 성공을 거두자 크리올 사이에 반감이 일었다. 크리올은 천박하고 게으르다는 평판을 받고 있었으나 이러한 일반적인 평가는 교육과 실습 기회를 비롯해 특히 경제적·정치적 기회가 이들에게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데서 나온 것이다. 결국 크리올들은 19세기초에 혁명을 일으켜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의 식민정권을 몰아냈다. 멕시코와 페루 등지에서 독립을 쟁취한 뒤 이들은 지배계급이 되었다. 이들은 대체로 보수적이었으며 고위 성직자, 군인, 대토지소유자, 그리고 뒤에 가서는 해외 투자자들과 협력하게 되었다.

최근 서인도제도에서는 여전히 유럽 출신 이주민의 후손을 가리킬 때 크리올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말은 유럽인·아프리카인·아시아인·인도인 할 것 없이 카리브 해 문화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이면 계층이나 선조를 가리지 않고 통틀어 가리키는 더 폭넓은 말로 쓰이고 있다. 한편 프랑스령 기니에서는 피부색과 관계없이 유럽풍의 생활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이웃한 수리남에서는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들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초기 프랑스와 스페인 정착민들의 후손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백인을 가리키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의 일종을 사용하는 물라토(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난 혼혈)를 가리키기도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이 말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순수한 스페인 혈통으로 그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이보다 제한적인 의미로는 스페인 출신으로 이미 식민지시대에 아메리카에 뿌리를 박고 영향력을 행사했던 오래된 가문의 일원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농촌의 인디언과 비교해 도시의 유럽화된 계층만을 의미하기도 한다.

페루와 같은 나라에서는 폭넓은 주제에 대해 재치 있고 설득력 있게 말하거나,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등의 능력을 발휘하는 활발한 생활 방식을 의미하는 형용사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