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투스

네덜란드에 기하학적 원근법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444년 크리스투스는 브뤼주의 시민이 되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활동했다. 그는 반 데이크의 공방에서 수련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보석을 박은 듯한 화면이 특징인 그의 성숙한 자연주의 양식은 스승의 양식을 받아들여 단순하게 변화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모티프와 구도의 일부는 초기 네덜란드 미술의 주정주의(主情主義) 전통에서 나왔다. 크리스투스 작품의 역사적 의의는 주로 그가 공간 묘사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데 있다. 그의 〈성 히에로니무스 및 성 프란키스쿠스와 함께 있는 성모 Virgin with SS. Jerome and Francis〉는 일점 원근법으로 그려진 최초의 네덜란드 회화이다.

주요작품으로는 〈카르투지오회 수사의 초상화 Portrait of a Carthusian〉(1446,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를 비롯해 〈성 엘리기우스 St. Eligius〉(1449,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성 히에로니무스 및 성 프란키스쿠스와 함께 있는 성모〉(1457경, 프랑크푸르트암마인 국립미술관)·〈성 바르바라 및 카르투지오회 수사와 함께 있는 성모와 아기 예수 Virgin with Child, St. Barbara and a Carthusian Monk〉(베를린 국립 프로이센 문화재박물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