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

크레타(Creta)

행정중심지는 북서쪽 해안에 있는 카니아이다. BC 6000~5000년경에 이 섬에 사람이 거주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BC 3000년에 이르러 전설적인 지배자 미노스의 통치하에서 청동기시대의 문화인 미노아 문명을 꽃피웠다. BC 2000년경부터 크노소스·파이스투스·말리아 등지에 '궁전'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크노소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해양의 미노아 문명은 BC 16세기에 절정에 달했으며, 조각품·프레스코·도자기·금속세공품 등으로 유명했다.

BC 1450년경에 미케네로부터 온 그리스 본토인들에게 정복당했다. BC 67년 로마인들이 이 섬을 완전히 정복했으며 북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속주인 키레나이카로 만들었다. 395년 비잔티움에게 넘어갔고, 824년 이후에는 부분적으로 아랍인의 지배를 받다가 1204년 베네치아인들에게 점령당했다. 이미 섬의 일부를 통제하고 있던 오스만투르크족이 1669년 베네치아인들을 무찌르고 섬 전체를 차지했으나 1898년에 쫓겨났다. 1913년 그리스에 합병되었다.

동서로 뻗은 험준한 산맥은 4개의 주요부분으로 구분되며 스타브로스의 이디 산(높이 2,456m)이 섬의 최고봉이다. 완만하게 경사가 진 북부 해안에는 여러개의 천연 항구와 해안 평야가 있으며, 카니아·레팀논·이라클리온 등 이 섬에서 가장 큰 도시들이 자리잡고 있다. 주요평지인 메사라 평야는 섬의 중남부에 약 29㎞ 뻗어 있다.

이 섬에는 샘과 계절에 따라 생기는 수로들이 있으며 몇 개의 작은 강들이 흐르고 있다. 기후는 온대성과 열대성의 중간기후이며 연강우량은 평균 640㎜이다.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지중해성 특유의 관목(마키 또는 가리게)이 주요식생이며, 올리브·구주콩나무·오렌지나무 등이 재배된다.

대부분 크레타인으로 구성된 주민은 그리스어를 쓰며 그리스 정교회의 한 독특한 분파를 믿는다. 이들은 북부 평원에 집중적으로 모여산다. 크레타 행정 지역은 카니아·레팀논·이라클리온·라시티 등 4개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은 중앙 정부에서 임명하는 주지사가 관할한다.

농업이 주요산업이다. 그러나 섬 면적 가운데 1/5은 생산성이 전혀 없다. 양과 염소의 목축업이 널리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리스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올리브·올리브기름·포도·감귤류·구주콩 등을 그리스 본토로 수출한다. 메사라 평야에서만 영농이 기계화되었다.

활석·갈탄·석고·구리·철광석 등이 조금씩 채석되며 자영 공장에서 가공식품·건축자재·요업제품·직물·비누·가죽·철제기구 등이 생산된다. 가장 기본적인 품목을 제외하고는 연료를 비롯한 모든 것을 수입해야 한다. 관광업이 외화 수입의 주요원천이다. 도로망이 잘 짜여 있으며 올림픽항공회사의 비행기들이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