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아즈보

베르사유 궁전의 장식 조각과 개인의 특성을 날카롭게 묘사한 흉상들로 유명하다.

스페인계 프랑스인으로 1666년 루이 14세의 조각가가 되었다. 1679년경 베르사유 궁전의 장식에 참여하면서 '거울의 방'(Galerie des Glaces)과 대사관저의 계단을 장식하고 '전쟁의 방'(Salon de la Guerre)에 루이 14세의 기마상(1688경)을 부조로 화려하게 새겼다. 또한 왕궁의 정원에 놓을 〈명사 Renown〉·〈메르쿠리우스 Mercury〉(1700~02)의 기마상을 비롯해 많은 장식 조각을 만들었다.

그외 중요한 작품으로는 재정장관인 장 바티스트 콜베르의 묘비(1685~87, 파리 생퇴스타슈), 마자랭 추기경의 묘비(1689~93,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제단(主祭壇)에 있는 루이 14세의 봉헌 군상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그의 전형적인 흉상들과 마찬가지로 바로크 양식의 특성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그러나 디아나의 모습을 한 부르고뉴 공작부인의 초상 조각(1710, 루브르 박물관)과 같이 더욱 친밀감을 주는 인물상에는 이탈리아의 베르니니풍 감각과 공식 초상들의 딱딱함 대신에 로코코 양식의 자연주의와 우아함이 깃들어 있다.

조카인 니콜라와 기욤 쿠스투를 비롯한 그의 수제자들은 그의 영향을 받아 특히 18세기 프랑스 인물 조각을 발전시켜 불멸의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