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닐로프

코르닐로프(Lavr Georgiyevich Kornilov)

1917년 2월혁명으로 러시아에 수립된 임시정부를 전복해 군사독재정권을 세우려다 비난받았다. 러일전쟁(1904~05) 동안 러시아 제국 군대의 정보요원, 북경 주재 대사관 무관(1907~11)을 지낸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사단 사령관이 되었다. 1915년 3월 프셰미실에서 오스트리아군(軍)에 포로로 잡혔으나 1916년 탈출해 군단 사령관에 임명되었다.

2월혁명 뒤 임시정부는 그를 중요 군사지역인 페트로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군대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러나 무너져내리던 러시아 군대의 규율과 능률을 회복시키려 한 그의 결단력은 혁명적인 페트로그라드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했다. 곧 사임하고 전선으로 돌아와 갈리시아 주둔 독일군에 대한 러시아군의 6월 공세에 참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8월 1일(구력 7. 18)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총리는 그를 최고 사령관에 임명했다. 그러나 정책과 군대의 역할 및 성격에 대한 상반된 입장 때문에 케렌스키와 코르닐로프 사이에는 갈등이 심화되었다. 8월말 그는 페트로그라드로 군대를 출동시켰다.

케렌스키는 이를 군사 쿠데타로 규정하고 그를 해임하는 한편 페트로그라드로 소환하려 했다. 코르닐로프는 이에 불응했으나 철도 노동자들이 그의 군대가 페트로그라드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결국 그는 9월 1일 항복하고 비코프에 수감되었다. 그뒤 탈출했으며, 볼셰비키가 정권을 잡자(1917. 10) 돈 지방에서 반볼셰비키 의용군인 백군의 사령관을 맡았다. 몇 달 뒤 에카테리노다르 전투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