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

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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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그리스의 조각상 유형.

그리스에서 기념 조각이 시작된 BC 660년경에 등장하여 BC 500년경 아케익기가 끝날 때까지 제작되었던 독립 여인상이다. 청년 입상인 쿠로스와 함께 1쌍을 이룬다. 당시 그리스 미술 전체가 그랬듯이 코레도 매우 양식적인 형태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발전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코레는 두 발을 모으고 있거나 왼발을 약간 앞으로 내민 채 꼿꼿이 서 있는 아름답게 꾸민 대리석상이며 원래는 그 위에 채색을 입혔다.

대부분 한 손을 가슴에 얹거나 제물을 들고 앞으로 뻗고 있으며 다른 손은 아래로 늘어뜨린 채 옷의 주름을 잡고 있는데, 두 팔을 모두 아래로 늘어뜨린 경우도 있다. 초기의 코레는 네모반듯한 형태로서 여성적인 특징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으며 뚜렷한 무늬의 옷 주름에 나타난 뛰어난 솜씨가 눈에 띈다. 그 뒤에는 옷을 훨씬 유연하게 표현했으며 한 손으로는 둔부 근처의 옷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주름이 다양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코레의 의상도 두터운 튜닉인 페플로스에서 얇고 우아한 키톤(고대 그리스의 가운 같은 긴 윗도리)이나 주름 잡힌 짧은 망토인 이오니아식 히마티온, 일종의 숄인 에피블레마 등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모든 의상에는 가장자리 부분과 각종 장신구에까지 무늬를 새겨 넣었다.

머리카락의 표현도 초기에는 머리 위와 옆부분에 얹어놓은 딱딱한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으나 점차 발전하여 위쪽에서 가리마를 타서 양옆으로 땋아 내린 모습을 보여준다. 초기의 코레상은 입술의 가장자리를 위로 향하게 다소 어색한 아케익 미소를 띠고 있었는데 점차적으로 자연스럽게 가벼운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쿠로스와 마찬가지로 코레도 이집트 미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메소포타미아 미술의 영향도 약간 들어 있다. 특히 그리스 소녀 입상의 원형은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조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집트와 일부 메소포타미아 조상에도 발을 내밀 수 있을 만큼의 옷자락이 둥글게 앞으로 나와 있으며 비스듬하게 나란한 옷주름이 나타난다. 코레가 무엇을 나타낸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사모스의 신전이나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견된 코레는 그 신전과 관계된 여신의 상이라고 볼 만한 특징이 없다.

코레는 대부분 봉헌이나 감사를 암시하는 몸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신의 시중을 드는 소녀를 조각한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