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플라톤 학파

케임브리지 플라톤 학파

다른 표기 언어 Cambridge Platonists

요약 17세기 영국의 철학·종교 사상가 집단.

그리스도교 윤리와 르네상스 인문주의, 종교와 신과학, 신앙과 합리성을 조화하려 노력했다. 지도자 벤저민 휘치커트는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교 인문주의를 역설함으로써 이 집단이 결성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휘치커트의 주요제자들로는 케임브리지에 랠프 커드워스, 헨리 모어, 존 스미스가 있었고 옥스퍼드에서 전향한 인물로는 조지프 글랜빌이 있었다. 케임브리지 플라톤 학파의 도덕관과 종교관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영향을 받은 사람들로는 케임브리지의 나다나엘 컬버웰, 리처드 컴벌런드, 신비주의자 피터 스테리가 있었고 옥스퍼드에는 존 노리스가 있었다.

케임브리지 플라톤 학파는 청교도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칼뱅주의자들이 강조하는 독단적인 신성주권론을 비판했다. 이 학파의 관점에서 볼 때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와 칼뱅주의자들은 모두 도덕성이 의지에 복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 학파에 따르면 도덕성은 본질적으로 이성적이다. 선한 사람이 선을 사랑하는 것은 동시에 선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며 이는 신조차도 바꿀 수 없다. 이들은 의식(儀式)과 교회행정 및 세세한 교리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는 캔터베리 대주교 윌리엄 로드와 칼뱅주의자들의 견해에 반대했다. 그리스도교인이라는 사실은 신의 지혜를 함께 가지는 것을 의미하고 또 유익한 종교조직의 형태라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 학파의 관용 범위가 매우 넓었기 때문에 '폭넓은 사람들'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들은 교리보다는 도덕성을 훨씬 강조했기 때문에 종종 유니테리언파, 또는 무신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학파의 형이상학은 플라톤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르네상스 플라톤주의를 원천으로 한다. 또 경험론에 대한 데카르트의 비판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나, 새로운 '기계론'이 종교적 세계관을 손상할까 우려하여 데카르트와 달리 자연과정에 대한 목적론적 해석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