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글라스

컷 글라스

다른 표기 언어 cut glass

요약 커팅 기법(조탁세공)으로 표면처리한 유리제품.

커팅한 각면(刻面)이 프리즘 구실을 하는 표면 디자인은 광채를 크게 더해주고 유리의 특성(반사·굴절 등)을 잘 살려 반영해주므로 커팅은 유리제품 장식에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기법의 하나가 되었다. 커팅 과정은 우선 유리 위에 표시된 문양을 회전 강철 녹로(입자가 고운 젖은 모래나 인공연마제가 계속 입혀지는 물레)로 대충 만들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평평하거나 볼록하거나 또는 V자형인 녹로의 날로 다듬은 문양이 조각된 표면을 사암 녹로로 다듬은 다음 나무 녹로로 닦는다. 끝마무리로서는 보통 기물을 산(酸)에 담근다.

로마인은 AD 1세기에 작은 면을 내고 릴리프 커팅을 하는 구슬세공 기법과 유사한 초보적인 형태의 유리 커팅을 선보였다. 17세기말 독일에서 개발된 근대 공예가들이 실행했던 유리 커팅은 조각하는 도중에 쉽게 부서지지 않는 무색의 무거운 크리스털 글라스(고급 납유리)가 생산됨에 따라 그 기법이 더욱 발전했다. 커팅은 1720년대 후반 영국과 아일랜드의 유리 공예가에 의해 기본적 장식 기법으로 채택되었고, 컷글라스의 특징인 프리즘 형식은 그들의 유리제품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 워터퍼드에 있는 아일랜드의 유리공장에서 제작된 많은 우수한 컷 글라스 제품은 1780년 이후 미국으로 수출되었다.

커팅의 모든 모양은 3가지의 기본형인 평면형·오목형·연귀형의 변형이다. 연귀형은 대략 60° 각도로 조각되며 고전적 컷 글라스의 지배적 양식이었다. 다이아몬드형은 최초로 개발된 커팅 기법의 하나이며 18세기 초 영국과 아일랜드의 유리공장에서 술잔·사발·수반·샹들리에 등을 제작할 때 주로 채택되었다. 별, 양각 다이아몬드, 부채꼴 모양 역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문양형태였다.

19세기 중반 가압유리 성형 기법이 컷 글라스처럼 보이는 유리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하는 데 이용됨에 따라 컷글라스의 수요는 감퇴했고 결국 유리제품의 생산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실습이 전개되었다. 오늘날 대개의 컷 글라스는 디자인을 표시해서 대충 커팅하는 과정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거푸집(몰드)에 의해 성형한 후 녹도에서 마무리작업을 하는 공정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