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스터블

컨스터블

다른 표기 언어 constable

요약 중세부터 서유럽 국가에 있었던 국가 공무원.

영국과 미국에서는 법률을 집행하는 치안관계 공무원도 컨스터블이라고 한다. 로마 제국, 특히 동로마 제국에서는 5세기부터 황실 마구간의 우두머리를 일컫는 '코메스 스타불리'라는 칭호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크족은 이 칭호를 도입해 서유럽의 메로빙거 왕조와 카롤링거 왕조 시대에는 '코메스 스타불리'가 부하인 '마레스칼루스'와 함께 왕실의 말들을 관리했다.

11세기에 프랑스의 컨스터블(코네타블)은 가장 중요한 국가공무원 5명 가운데 하나가 되어, 제한된 사법권과 기병대 지휘권을 행사했다. 컨스터블의 군사적 의무와 사법권은 계속 늘어나, 14세기 중엽에는 군대에 대한 최고 지휘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컨스터블인 샤를 드 부르봉이 반역을 일으킨(1523) 뒤 왕은 컨스터블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고, 16세기에는 오랫동안 컨스터블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레디기에레 공작 프랑수아 드 본이 죽은 뒤인 1627년에 컨스터블은 폐지되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이 관직을 되살려 동생 루이 보나파르트를 대(大)컨스터블에 임명했다. 부르봉 왕조가 복위한 뒤 컨스터블은 최종적으로 폐지되었다. 영국에서는 헨리 1세(1100~35 재위) 시대에 컨스터블이라는 관직이 있었는데, 이것은 노르만 정복 이전에 왕실 마구간을 관리한 '스톨러'라는 관직과 비슷했다. 컨스터블과 그 부하인 마셜의 주요임무는 군대를 지휘하는 것이었다. 기사 법원이라고도 부른 컨스터블과 마셜의 법원은 늦어도 에드워드 1세(1272~1307 재위) 시대에 생겨났다. 오늘날 시종 무관장(Lord high constable)은 대관식 때만 임명된다.

중요한 군사지휘권을 갖고 요새와 성을 관리하는 공무원도 컨스터블이라고 불렀다. 윈저 성, 도버 성, 카나번 성, 콘웨이 성, 할렉 성, 플린트 성과 런던 탑의 컨스터블이 그 예이다. 컨스터블이 평화시에는 사법 장관을 도와 법률을 집행하는 컨서베이터(나중에 치안 판사)를 겸하는 경우도 있었다.

컨스터블이 민간인에 대한 사법권을 행사하게 된 것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윈체스터 법(1285)에 따라 민간조직과 군사조직은 서로 연결되었다. 모든 지방(군에 해당하는 행정 구획이나 선거구)의 최고 컨스터블은 폭동과 폭력 범죄를 진압할 책임이 있었고, 그러기 위해 민병대를 무장시킬 수 있었다. 그 밑에는 각 촌락을 담당하는 하급 컨스터블이 있었다. 최고 컨스터블과 하급 컨스터블은 1839, 1840년에 제정된 주 치안법이 일부 사법관들에게 유급 경찰력 창설을 허용할 때까지 각 주에서 법률을 집행하는 치안 공무원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와 리스, 퍼스, 그리고 국가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에는 조직체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시골지역에서는 컨스터블이 1842년 이전의 영국 컨스터블과 같은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20세기에는 범죄문제에 대해 행사하던 권한의 대부분을 제복 경관들에게 차츰 빼앗겼고, 그후에는 주로 영장과 소환장 발부 및 선거 공고문을 배포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