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새목

칼새목

다른 표기 언어 Apodiformes

요약 칼새류와 벌새류로 구성되어 있는 조류의 한 목.

칼새류와 벌새류의 공통적인 특징은 탁월한 비행술로 날개가 변형되어 다른 대부분의 조류와 구별된다.

벌새류는 벌새아목으로 분류되고 벌새과에 약 320종(種)이 있다. 칼새를 포함하는 칼새아목(Apodi)은 전형적인 칼새류의 칼새과(Apodidae)와 나무칼새류의 나무칼새과(Hemiprocnidae)의 2과로 분류되어 있다. 벌새류의 원산지는 서반구이지만, 대부분의 종이 남아메리카의 북서부 열대지역에서 발견된다.

북아메리카의 루비목벌새는 온대지역에 적응해왔고, 적갈색벌새는 알래스카까지도 분포한다. 나무칼새류는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동인도 제도까지 서식하는데 분포가 제한되어 있다. 전형적인 칼새류는 칼새목의 조류 중 가장 널리 분포하는 무리로 구대륙과 신대륙에 걸쳐, 날아다니는 곤충이 많은 지역에 어디든지 있다.

벌새류는 벌새과를 통틀어 그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

쿠바의 꿀벌새는 알려진 종 가운데 가장 작은 종으로 몸길이가 6.4cm이다. 벌새과의 가장 큰 종은 큰벌새로 20.3cm 정도에 이른다. 부리의 형태와 크기, 장식깃털에 변이가 있다. 부리는 헬멧벌새처럼 매우 짧거나, 창부리벌새처럼 몸의 나머지 길이보다 더 길다.

부리는 보통 곧은 형태이지만 낫부리벌새류처럼 아래로 구부러지거나 드물게는 위로 구부러진 것도 있다. 부리의 형태는 벌새류가 선호하는 식물의 꽃과 관련되어 있다. 다리와 발은 작고, 걷기보다는 나뭇가지에 앉도록 적응되어 있다. 특히 목부분의 밝게 빛나는 깃털은 벌새류의 특징이다. 꼬리는 대부분 짧고 단순하지만, 긴꼬리라켓벌새와 같은 소수 종은 길고 장식이 있다.

칼새류는 벌새류보다 크기가 더 다양하다.

구대륙의 칼새속(―屬 Apus) 무리는 무게가 5.7g인 난쟁이칼새보다 30배가 나간다. 변이가 가장 큰 구조는 꼬리이다. 미국의 굴뚝칼새를 포함하는 바늘꼬리칼새류(spine-tailed swifts)는 꼬리깃털의 중앙깃대가 뾰족한 대못처럼 넓은 깃잎(vane)보다 길게 연장되어 있다.

다른 칼새류의 꼬리는 평미 또는 약간 갈라졌거나, 깊숙이 들어간 첨미(제비꼬리 모양) 중 하나에 속한다. 전형적인 칼새류의 발은 너무 약해서 나뭇가지에 앉기에 적합하지 못하므로 날카로운 발톱으로 수직면을 기어다닌다. 나무칼새류의 발은 더 강하고 크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유일한 먹이인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도록 적응되어 부리는 짧고 약하며 입이 크다.

칼새류는 날아다니는 곤충이 있는 곳에 따라 서식지가 제한되어 있다. 이들은 물 위를 낮게 날면서 부리를 잠깐 담가 물을 마신다. 벌새류는 근본적으로 생존이 꿀샘에 의존하도록 고도로 특수화되어 있어 이용가능한 꽃피는식물이 있는 곳에 제한되어 서식한다. 이러한 것은 다양한 식물이 1년 내내 꽃피어 계절의 구별이 없는 열대지역에 많은 종의 벌새가 서식함을 설명해준다. 먹이를 먹을 때는 꽃 위에서 정지비행을 하며 꿀을 빨기 위해 긴 관 모양의 혀를 뻗는다.

정지비행은 물론 뒤로 날 수도 있고, 때로는 상하로 날 수도 있다. 또한 많은 종이 부리로 일부 곤충과 거미를 잡아먹는다.

벌새류와 칼새류는 모두 동면을 할 수 있다. 동면중에는 대사가 느려지고 체온이 떨어진다. 이때문에 벌새류는 매우 높은 대사율을 가지면서도 비축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밤에 잠들 수 있다. 또한 칼새류는 공중 채식이 불가능할 때 오랜 기간을 먹지 않고 지낼 수 있다.

칼새류의 구애행동은 완전히 공중에서 이루어지며 교미는 비행중에 일어난다. 나무칼새류는 둥지를 나무밑둥에 단순한 컵 모양으로 짓는다. 종려칼새는 야자나무 잎의 아랫면에 타액선의 끈끈한 분비물로 둥지를 달라붙게 한다. 일부 종은 알을 둥지에 달라붙게 하여 바람에 튀어나가지 않게 한다.

식용둥지칼새는 둥지의 거의 전부를 타액 접합물로 짓는다. 이러한 둥지는 연와탕(bird's-nest soup)의 기본재료가 된다. 한배에 1~7개의 알을 낳고 흰색을 띤다. 북쪽 지역의 종은 더 많은 수의 알을 낳는다. 인도집칼새는 1월과 4월말에서 6월까지 2번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조류 중의 하나이다.

양성이 함께 포란한다. 털이 없는 새끼는 어미가 작은 곤충을 잡으러 간 동안 대부분의 조류보다 더 오랜 기간을 내버려진 채 홀로 있는다. 그후 어린 칼새는 근본적으로 첫 몇 주 동안은 체온이 환경에 따라 변하는 변온성(poikilothermism)이 된다. 벌새류는 칼새류와는 달리 보통 일부일처가 아니다(복혼제). 일부 종에서는 세력권이 결여되어 있어 지키려는 성질이 부족하지만 다른 종들은 둥지나 채식 장소를 맹렬하게 방어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조류는 공격적이고, 매류나 다른 대형포식자를 몰아내기 위해 공중에서 기동성을 발휘한다. 활부리벌새속은 구애과시행동으로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구애과시행동을 공중에서 한다. 일부 종은 '레크'(leks : 공동 수컷 과시행동 장소)를 형성한다(세력권행동). 벌새류는 전형적으로 둥지를 나뭇가지에 지으며, 식물섬유·지의류·수피조각·거미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컷은 2개의 흰색 알을 포란하고 혼자서 새끼를 돌본다. 갓 부화한 새끼를 먹이기 위해 어미는 부리를 새끼의 목 깊숙이 밀어넣고 먹을 것을 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