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만

칼만(Kalman)

팽창주의 정책을 추진했으며 헝가리의 국내 질서를 안정시키고 개선했다. 국왕 게조 1세와 그의 그리스인 첩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였다. 숙부인 라슬로 왕은 그를 수도사로 만들려고 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하고 폴란드로 도망갔다. 라슬로가 죽자(1095) 헝가리로 돌아와 왕위를 차지했다. 적자인 이복동생 알모스가 왕위를 찬탈하기 위한 음모를 계속 꾸미자, 1113년 칼만은 알모스와 그의 어린 아들 벨로를 감옥에 가두고 장님으로 만들었다.

그는 변칙적으로 왕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현명하고 공정한 지배자였다. 부이용의 고드프루아가 지휘하는 십자군이 그의 영토를 지나갈 수 있도록 허락했으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유럽 전역에서 상당한 명성을 얻었다. 전임 라슬로 왕의 정책을 계속 추진함으로써 헝가리 연안 지방의 안전을 도모했다. 1097년 크로아티아의 왕 페타르 스바치치를 타도하고 크로아티아에 대한 헝가리의 왕위계승권을 획득했으며, 1102년경에는 달마치야의 많은 부분을 통제하게 되었다. 그러나 달마치야 찬탈은 그곳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다른 강대국들과의 충돌을 야기시켰다.

그러나 칼만의 위대성은 입법가로서 또 행정가로서의 역량에 있었다. 그는 중세 초기 군주 가운데 가장 학식 있는 인물인(여기서 그의 별칭이 유래함) 동시에 가장 정치가다운 인물로 꼽힌다. 그의 통치하에 헝가리의 봉건제도가 공고해졌고, 엄격하며 공정한 법을 제정하여 국가·교회·중앙정부 및 사유재산을 보전하고 헝가리의 경제적·군사적 지위를 강화했다. 특히 그는 마녀의 존재를 부정하여 마녀 재판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인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