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스

그의 처형을 계기로 철학자 볼테르는 종교적 관용(신앙의 자유)과 프랑스 형법 개정을 위한 운동을 벌이게 되었다.

1761년 10월 13일 칼라스의 맏아들 마르크 앙투안이 툴루즈에 있는 그의 직물 가게에서 목을 매어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러자 현지의 로마 가톨릭교도들은 위그노에 대한 반감으로 격분했고, 칼라스는 체포되어 아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처벌하기 위해 아들을 죽인 혐의로 기소되었다. 처음에 그는 미지의 침입자가 아들을 죽였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아들이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지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그는 1762년 3월 9일 툴루즈 고등법원(항소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이튿날 공개적으로 형거(刑車)에 묶여 능지처참을 당하고 목이 졸린 다음 불태워졌다. 그의 아들은 가톨릭 신앙을 지킨 순교자로 매장되었다. 제네바에 있는 유력한 친구들을 통해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철학자 볼테르가 활기찬 언론운동을 벌여 유럽의 대다수 여론은 재판관들의 선입견(위그노에 대한 반감)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결과 사건을 재검토하기 위해 50명의 재판관이 임명되었다. 이들은 1765년 3월 9일 칼라스의 유죄판결을 파기했고, 정부는 가족에게 배상금을 지불했다.

칼라스 사건은 프랑스에서 형법 개정과 종교적 관용을 위한 운동을 크게 강화했지만, 실제로 형법이 개정된 것은 1780년대에 이르러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