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예프

혁명 후 사회상황을 경쾌하고 풍자적으로 다룬 그의 작품은 대체로 무미건조한 소련의 공식문학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1916년에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20년까지 적군에서 복무했으며 그후 오데사에서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1922년에는 모스크바로 이주해 〈구도크 Gudok〉('기적')지의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의 장편소설 〈횡령자들 Rastratchiki〉(1926)은 고골리의 전통을 이어받아 두 모험가의 이야기를 그린 악한소설이다. 희극 〈평방면적의 원 Kvadratura kruga〉(1928)은 한방을 쓰는 2쌍의 부부에게 주택난이 미치는 악영향을 묘사한다. 또다른 장편소설 〈외로운 흰 돛 Beleyet parus odinoky〉(1936)은 2명의 오데사 소년의 시각으로 1905년 혁명을 기술한 작품으로, 이를 각색한 영화는 소비에트 영화의 고전으로 간주된다.

1932년에 발표한 〈시간이여, 앞으로! Vremya, vperyod!〉는 기록적인 시간 내에 거대한 제철공장을 건설하려는 노동자들의 노력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소련의 5개년 계획을 묘사한 소설 중에서 가장 읽을 만한 작품이라 평가된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소설이 존 더스 패서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950, 1960년대에는 잡지 〈유노스트 Yunost〉를 주관하며 예브게니 예프투셴코와 벨라 아흐마둘리나 등 유명한 청년 작가들에게 지면을 제공해주었다. 그의 작품 또한 꾸준히 발표되었는데, 1966년 문예지 〈노비 미르 Novy mir〉에 실린 〈신성한 우물 Svyatoy kolodets〉(1967)은 작가가 수술시의 마취상태에서 체험하는 일련의 꿈을 서정적·철학적으로 기술한 뛰어난 작품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프란츠 카프카 등의 영향이 뚜렷이 나타난 이 소설에서 그는 자신의 가족, 친구, 연인들의 이야기, 소련 역사상의 사건들, 미국 여행의 체험담 등을 일종의 의식의 흐름 방식으로 엮어 자서전을 만들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소설을 작가의 문필 활동을 종합한 작품이라 평가한다.

그의 집요한 상상력·감수성·독창성은 그를 가장 뛰어난 소련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