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피

의식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개발해 그리스 시뿐 아니라 서양 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이 되었다.

일생의 대부분을 알렉산드리아에서 보냈고, 영국·프랑스 문학을 사랑했으며, 주로 영어를 사용했다. 심지어 그의 그리스어까지도 영국식 악센트를 띠었다고 한다.

많은 양의 작품을 썼으나, 철저하고 신랄한 그 자신의 작품평가에 따라 단지 약 200편의 시를 출판했을 뿐이다. 대부분의 중요한 시들은 40세 이후에 씌어졌으며 그 스스로 자신을 '늙은 시인'이라고 불렀다. 자신의 비순응적인 태도에 불편해하면서도 그리스도교 정신, 애국주의, 이성연애주의 등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거부하고 조롱한 회의주의자였다. 그가 사용한 언어는 비잔틴인에게 물려받은 카타레부사어(語)라고 불리는 세련되고 딱딱한 문체의 그리스어와 구어체인 민중 그리스어, 방언 등이 이상하게 혼합된 것이었다. 그의 문체와 어조는 친밀하고도 사실적이었다.

정통한 역사적 주제들을 서정시로 다루어 사후에도 인기와 영향력을 누렸다. 로렌스 더럴이 〈알렉산드리아 4중주 Alexandria Quartet〉에서 그의 작품을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영국 독자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시들은 제2차 세계대전 전에 날짜 없이 처음 출판되었고 1949년 재출판되었다. 영어판 〈C. P. 카바피의 시들 The Poems of C. P. Cavafy〉이 1951년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