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사비나

미하일 포킨의 전위적 발레에서 바슬라프 니진스키와 짝을 이루어 좋은 연기를 보임으로써 서유럽에서 발레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도록 했다.

유명한 무용가 플라톤 카르사빈의 딸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황실 발레 학교에서 체케티, 크리스티안 요한손, 파울 게르트에게 배우고 1902년 졸업했다.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리나로 활약하면서 〈지젤 Giselle〉에 출연했고 〈백조의 호수 Swan Lake〉에서 오데트 오딜 역을 맡았다. 그녀는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 뤼스가 창단된 1909~22년에 이 발레단의 주역 발레리나로 활동한 것으로 유명하다. 1909~14년에(1913년까지는 니진스키와 짝을 이루었음) 〈실피드 Les Sylphides〉·〈장미의 정령 Le Spectre de la Rose〉·〈사육제 Carnaval〉·〈불새 L'Oiseau de feu〉·〈페트루슈카 Petrushka〉·〈타마르 Thamar〉 등을 비롯한 포킨의 신낭만파적 작품에 등장하는 유명한 역을 거의 다 맡았다. 또한 마신의 〈삼각 모자 The Three Cornered Hat〉·〈풀치넬라 Pulcinella〉 등에서도 주역을 맡았다. 1930년대초 잠시 동안의 은퇴생활에서 복귀하여 램버트 발레단에서 자신이 맡았던 유명한 역 가운데 몇 가지를 재공연했고, 또 프레더릭 애시턴의 작품에서 새로운 역을 맡았다.

영국 외교관 헨리 제임스 브루스와 결혼한 후 1918년 런던으로 가서 왕립 무용 아카데미 창설을 도왔으며(1920), 왕립 무용 아카데미를 위해 무용교사 연수 과정과 카마르고회를 조직했다(1930). 그녀는 또한 마것 폰테인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녀의 저작으로는 발레 테크닉에 대해 〈댄싱 타임스 Dancing Times〉에 기고한 것을 비롯해 자서전 〈극장가 Theatre Street〉(1930)와 교과서 〈고전 발레：동작의 흐름 Classical Ballet：The Flow of Movement〉(1962)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