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

치킨게임

다른 표기 언어 Chicken Game 동의어 겁쟁이게임

요약 2대의 차량이 마주보며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 1명이 방향을 틀어서 치킨, 즉 겁쟁이가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는 게임의 이름으로,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였다. 1955년 개봉된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 없는 반항〉에서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양에서는 닭이 겁이 많은 동물로 여겨져 겁이 많아 도망을 잘 가는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부른다. 1950~70년대 미소 사이의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굳어졌다. 지금은 흔히 한 국가 안의 정치나 노사협상, 국제외교, 산업 등에서 상대의 양보를 기다리며 갈 때까지 가다가 파국으로 끝나는 사례를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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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2. 유래
  3. 사례

개요

게임이론의 모델 중 하나. 두 명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를 기다리며 위험을 무릅쓰는 게임을 말한다. 2대의 차량이 마주보며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 1명이 방향을 틀어서 치킨, 즉 겁쟁이가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는 게임에서 나왔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어느 한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하여 둘 다 최대의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유래

1955년 개봉된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주인공 짐(제임스 딘)과 버즈(불량배 두목)가 탄 자동차 2대가 절벽을 향해 나란히 질주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양에서는 닭을 겁이 많은 대표적인 동물로 여기는데, 주인이 모이를 주려고 해도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심과 겁이 많아 도망을 잘 가는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부른다.

영화 <이유없는 반항>
영화 <이유없는 반항>

사례

1960년대 초 쿠바의 소련 미사일 기지 사건을 둘러싼 미국과 소련의 대립은 치킨 게임의 중요한 사례로 언급되곤 한다. 영국의 철학가 버트란드 러셀이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벌어졌던 핵무기 증강을 포함한 극심한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굳어졌다.

지금은 흔히 한 국가 안의 정치나 노사협상, 국제외교, 산업 등에서 상대의 양보를 기다리며 갈 때까지 가다가 파국으로 끝나는 사례를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된다. D램 반도체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오히려 양산경쟁에 돌입하며 원가 이하에 제품을 팔아온 세계 반도체 업계의 2006년 하반기 이후의 상황도 치킨게임에 비견되었는데, 결국 2009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5위를 기록했던 독일 키몬다가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국제 경제에서 또 다른 치킨게임의 대표적인 경우는 국제석유시장이다. 석유는 고갈이 예상되어 있는 한정된 자원이기는 하지만, 산유국 역시 제한되어 있으므로 원유 가격의 수준은 산유국 사이의 조정과 협상에 달려 있었다. 1970년대의 고유가 정책 이후, 1980년대 들어 산유국에서 석유를 증산하면서 원유 가격도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원유 가격의 적정선 수준 유지를 위해서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스스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때 영국과 미국에서 생산량을 늘리면서 원유 가격의 자율화를 선언했다. 가격 경쟁력으로 석유 소비국에 대한 판매를 늘이겠다는 정책이었다. 생산량을 통제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맞서서 무제한 생산량을 늘렸고, 결국 석유값이 폭락하면서 영국과 미국은 채산을 맞추지 못해 항목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치킨 게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는 재정이 취약하며 석유 판매로 근근이 국가 재정을 운영하던 중남미 국가들이었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의 중소 산유국들은 이 치킨 게임의 영향을 받아 국가 재정이 파산 상태에 이르는 큰 피해를 입었다. 원유 가격도 폭락한 상태가 유지되어 이후 약 십여 년간 산유국의 재정에 큰 지장을 주었다. 반도체 시장과 석유 시장은 이후 치킨 게임의 국제적 사례로 많이 인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유사한 치킨 게임의 가능성이 잠복해 있는 분야로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