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대가야 유적지

고령 대가야 유적지

다른 표기 언어 高靈大加耶遺跡地 동의어 사적 제79호, 지산동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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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세계문화유산(2023. 9)

요약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면 지산동 일대에 분포하는 가야의 무덤떼. 2023년 9월 17일 연속유산인 '가야고분군'으로 등재된,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지산동고분군(池山洞古墳群)
지산동고분군(池山洞古墳群)

사적 제79호. 고령은 삼국시대에 대가야가 위치했던 지역으로서 당시의 무덤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 지산동고분군이 무덤의 입지나 규모 면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가야 최고지배자들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큰 무덤들은 주산의 능선을 따라, 작은 무덤들은 경사면을 따라 분포하고 있다. 1977~78년에 걸쳐 경북대학교와 계명대학교 발굴단에 의해 44호분과 45호분이 발굴·조사되었고 이어서 1978년에 다시 계명대 박물관 조사단에 의해 32~35호분과 여기에 포함된 다수의 유구들이 조사되었다.

무덤 구조는 판석으로 된 돌덧널무덤[石槨墓], 깬돌[割石]로 된 돌방무덤[石室墳], 대형돌방무덤 등으로 구분된다. 판석으로 된 돌덧널무덤은 4장의 큰 판석으로 돌덧널을 짜 맞추고 바닥에는 1, 2장의 판석을 깔았으며 돌덧널 내부에는 별도의 부장공간을 갖춘 것들도 있다. 이 유형의 돌덧널무덤 중에는 어린이가 묻힌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깬돌을 이용하여 만든 돌방무덤은 대체로 판석으로 된 돌덧널무덤보다 대형이며 둘레돌[護石]을 갖춘 것들도 있다. 바닥에는 자갈이나 깬돌을 깔았다. 32호분의 경우 둘레돌을 갖춘 지름 13m 이상의 원형봉토 내부에 구덩식돌방[竪穴式石室] 1기와 여기에 딸린 돌덧널[石槨] 1기가 배치된 형태로서 돌방 내부에는 주피장자와 그의 발치 쪽에 피순장자 1명이 매장되어 있었고 딸린 돌덧널에도 역시 1명의 피순장자가 매장되어 있었다.

무덤 안에서는 신라의 출자형금동관과는 형태가 다른 금동관 1점과 투구 2점, 비늘갑옷[札甲] 1벌과 판갑옷[橫長板釘結板甲]·목가리개[頸甲]·어깨가리개[肩甲] 등의 갑주류, 대도·쇠투겁창[鐵鉾]·쇠살촉[鐵鏃] 등의 무기류, 발걸이[鐙子]·재갈[轡]·청동말방울[靑銅馬鈴]·띠고리[鉸具] 등의 마구류와 함께 다양한 토기류가 발견되었다. 한편 32NE-1호분에서는 고리[環頭部] 부분에 은실[銀絲]로 당초무늬가 상감된 단룡문환두대도가 발견되었다.

지산동유적에서 최대형급에 속하는 44호분과 45호분은 대형의 구덩식돌방무덤과 다수의 돌덧널을 매장주체로 하는 고분이다. 44호분의 경우 지름 25~27m 가량의 원형에 가까운 대형봉토 내부의 중앙에 으뜸돌방[主石室]이 위치하고 이 돌방의 장벽과 단벽 쪽에 각기 1개씩의 딸린돌방[副石室]이 배치되어 모두 3개의 돌방이 있다. 이를 중심으로 다시 32개의 작은 돌덧널들이 배치되어 있다. 주피장자는 장신구·무기·투구·마구·토기류 등과 함께 으뜸돌방에 매장되어 있으며 나머지 돌방과 돌덧널에는 피순장자들과 껴묻거리가 묻혀 있었다.

45호분도 44호분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2기의 돌방과 이를 중심으로 하는 11개의 돌덧널로 구성되어 있다. 으뜸돌방에서는 초화형금동관·금제귀걸이[金製耳飾]·목걸이[頸飾] 등의 장신구류, 삼엽문환두대도·쇠투겁창·쇠살촉 등의 무기류, 비늘갑옷편, 안장꾸미개[鞍金具]·발걸이·재갈·말띠드리개[杏葉] 등의 마구류가 출토되었다. 44호분과 45호분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을 순장했다. 지산동고분군의 중심 연대는 대략 5세기 중반에서 6세기 전반에 걸쳐 있으며 이 시기는 대가야의 전성기에 해당된다.

지산동 고분군은 2023년 9월 17일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과 함께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라는 연속유산으로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