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론종

지론종

다른 표기 언어 地論宗

요약 중국의 불교종파 가운데 하나.

지론가·지론학파라고도 한다. 〈십지경론 十地經論〉에 근거하여 이론을 전개시켰기 때문에 지론종이라 한다.

〈십지경론〉은 인도의 유식학자 세친이 〈화엄경 華嚴經〉 십지품을 주석한 것으로서, 508년(北魏 永平 1) 선무제(宣武帝)의 명으로 보리유지·늑나마제·불타선다 등이 뤄양[洛陽]에서 번역하기 시작하여 511년에 완성했다. 그뒤 보리유지와 늑나마제 사이에 교리에 대한 견해차가 나타났으며, 이로부터 북도파와 남도파로 나뉘었다.

북도파와 남도파의 가장 중요한 교리상의 차이점은, 남도파에서는 팔식인 아뢰야식을 청정무구한 정식으로 보는 데 반하여, 북도파에서는 아뢰야식을 진망화합식으로 보고 팔식 이외에 진식·청정식인 제9의암마라식를 상정한다는 점이다. 남도파의 이론은 송역 〈능가경 楞伽經〉의 가르침에, 북도파의 학설은 위역 〈능가경〉의 학설에 근거하고 있다.

이후 북도파와 같은 학설을 주장하는 섭론종이 흥성하면서 북도파가 여기에 통합됨에 따라 남도파가 정통을 잇게 되었지만, 결국은 쇠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론종은 〈화엄경〉의 연구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여 화엄종의 성립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