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다

지다(Jiddah)

메카 서쪽의 흥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다. 646년에 칼리프 우스만이 홍해를 건너는 이슬람교 순례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항구를 건설하면서 상업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고, 17세기 투르크 통치기에는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는 순례자들이 거쳐가는 지역으로 개발되었다.

투르크 제국 시대의 요새와 함께 1916년 영국군에 정복되었다. 이어 헤자즈 왕국의 일부를 이루다가 1925년 이븐 사우드에게 점령되어 1927년 영국이 헤자즈와 나지드 지역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권을 인정하는 지다 협약이 체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편입되었다.

1947년 성벽이 무너진 뒤 급속히 발전했다. '여자 선조' 또는 '할머니'를 뜻하는 '지다'라는 이름은 이브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서 유래되었다. 이 무덤은 1928년 미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의해 철거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전사업에서 얻은 세입을 이용해 이곳을 완전히 현대화하고 확장시켰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이자 주요항구인 지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중심지로서 외무부와 다른 나라의 대사관 및 공관들이 들어서 있다. 경제와 행정에 관한 고등교육기관인 아브둘아지즈왕대학교(1967)가 있으며, 주요도로들을 통해 메카 및 메디나와 연결된다. 아브둘 아지즈 왕의 이름을 딴 국제공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