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석기시대

중석기시대

다른 표기 언어 Mesolithic period , 中石器時代

요약 인류문화 발전단계 중 하나.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사이에 있다. 플라이스토세가 끝나는 BC 8000년에 시작되어 BC 2700년까지 지속된 유럽 서북부의 옛 문화단계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사용된다. 문화성격이나 기술수준은 구석기인들의 것을 계승했으나, 중석기문화는 특이한 환경조건에 따른 다양한 적응양식을 발달시켰다. 중석기시대의 사냥꾼들은 구석기인보다 훨씬 효과있게 일을 했고, 널리 분포한 동식물먹거리자원을 이용할 줄 알았다.

중석기시대의 도구는 뗀석기가 기본을 이루며, 자루와 같은 물건의 끝부분에 끼워 쓸 수 있게 만든 아주 작은 석기(잔석기)를 많이 만들어 썼다. 뼈·뿔·나무로 만든 도구와 함께 간석기도 중석기시대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신석기 농경이주민은 사냥과 물고기잡이를 하던 중석기 원주민을 흡수한 듯하다. 신석기 공동체 가운데 일부는 신석기 살림방식을 받아들인 중석기인들로 구성되었던 것 같은데, 이것을 때때로 제2차 신석기시대(Secondary Neolithic)라고 부른다. 유럽 서북부 이외의 지역에서는 중석기시대에 직접 대응하는 것이 없다. 따라서 중석기시대라는 용어는 더이상 인류문화의 범세계적인 발전단계를 반영해주는 말로 쓰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경우 유럽 서북지역에서 특징을 이루며 나타나는 중석기시대의 기하학모양 잔석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사이에 중석기시대를 설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중석기시대와 그 문화에 대한 존재 가능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이다. 석장리, 부포리 지경동 유적 등을 통하여 중석기시대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주암댐 수몰지역을 비롯하여 홍천의 하화계리 유적 등에서는 지금부터 1만 5,000년 전 이후에 쌓인 것으로 추정되는 퇴적층에서 뗀석기가 발굴되었다. 이들 유적에서는 돌날몸돌을 비롯하여 돌날격지가 드러났다. 특히 하화계리 유적에서는 잘 떼고 다듬어 만든 작은 석기가 많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유적의 유물과 퇴적층이 지금부터 1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 중석기시대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