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서

최재서

다른 표기 언어 崔載瑞 동의어 석경우, 石耕牛
요약 테이블
출생 1908. 2. 11, 황해 해주
사망 1964. 11. 16, 서울
국적 한국

요약 영문학자·평론가. 영미 주지주의 문학론을 기초로 한국의 문학비평 정립에 힘썼다.

호는 석경우. 필명은 학수리·상수시.

경성제2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1년 경성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33년 동 대학원을 수료하고, 이듬해 본교 졸업생으로는 처음으로 강사로 발탁되었다.

1930년대 후반 비평계의 쌍벽이었던 김문집은 〈동아일보〉에서, 그는 〈조선일보〉에서 비평활동을 했다. 일제강점기 말기 〈인문평론〉·〈국민문학〉을 주재하면서 '신체제론'과 '국민문학론'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한편, 조선문인회·대동아문학자대회에 참여하는 친일행위를 했다. 8·15해방 후 동국대학교·한양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학문연구에 몰두했다. 1963년 동국대에서 〈셰익스피어 예술론〉으로 영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평론세계

최재서의 첫 논문은 앤드루 세실 브래들리의 시론을 소개한 〈미숙한 문학〉(신흥, 1931. 7)이며, 이어 T. E. 흄, I. A. 리처즈, H. 리드, T. S. 엘리엇의 문학론을 기초로 한 주지주의 문학론을 소개했는데, 이는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운동의 이론으로 자리잡았다. 1934년 발표한 〈현대주지주의 문학이론〉·〈비평과 과학〉 등에 나타난 주지주의 문학론은 프로 문학의 도식성 극복과 존폐위기에 처한 조선문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사회적 위기와 문학적 위기는 다르며 신념의 상실이라는 의미에서 조선문학은 문학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해결책으로 풍자문학론을 내놓았다. 〈올더스 헉슬리 이론〉(조선일보, 1935. 1. 24~30)·〈풍자문학론〉(조선일보, 1935. 7. 14~29)·〈리얼리즘의 확대와 심화〉(조선일보, 1936. 10. 31~11. 7) 등에서 '풍자'를 통해 작게는 개인을, 크게는 시대의 정치적 권력을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의 위기는 자기분열에서 비롯된 것이며 분열된 자아의 모습을 해부하는 자기풍자가 조선문학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관점에서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객관적 세계를 객관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에 '리얼리즘의 확대', 이상의 〈날개〉는 주관적 세계를 객관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에 '리얼리즘의 심화'를 보인 작품이라 평가했다. 또한 〈현대적 지성에 관하여〉(조선일보, 1937. 5. 15~20)·〈문학·작가·지성〉(동아일보, 1937. 8. 20~23)에서 지성을 행동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지성론'을 주장했고, 〈취미와 이론의 괴리〉(조선일보, 1938. 1. 8~13)·〈비평의 형태와 기능〉(동아일보, 1938. 4. 12~15)에서 문학비평의 중요성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1939년 10월 〈인문평론〉 창간 후 그의 비평은 친일로 치닫게 되어 1943년 일본어로 된 〈전환기의 조선문학 轉換期の朝鮮文學〉이라는 평론집을 펴냈다. 8·15해방 후 〈셰익스피어 비극의 개념〉(사상계, 1964. 3) 등을 발표하여 셰익스피어 문학연구의 권위자가 되었다. 평론집으로 〈문학과 지성〉(1938)·〈최재서평론집〉(1961)·〈셰익스피어 예술론〉(1963) 등이 있다. 1957년에 펴낸 〈문학원론〉은 문학이론에 관한 명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