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

최서해

다른 표기 언어 崔曙海 동의어 최학송, 崔鶴松, 서해, 曙海, 설봉, 雪峰, 풍년년, 豊年年, 저곡, 苧谷
요약 테이블
출생 1901. 1. 21, 함북 성진
사망 1932. 7. 9, 서울
국적 한국

요약 소설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빈궁소설을 주로 썼다. 대표작으로 <탈출기>, <홍염(紅焰)>이 있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빈궁소설을 주로 썼다. 본명은 학송. 일명 서해(曙海)·설봉(雪峰)·풍년년(豊年年). 이명은 저곡(苧谷).

극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 1911년 성진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가난으로 5학년 때 중퇴하고, 1917년 간도로 이주해 방랑하며 하층민의 생활을 했다.

1918년 3월 〈학지광〉에 시 〈우후정원(雨後庭園)의 월광(月光)〉·〈추교(秋郊)의 모색〉·〈반도청년에게〉를 발표하여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이어 시 〈춘교(春郊)에서〉·〈자신 自信〉 등을 발표했다. 1924년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동아일보〉에 〈토혈 吐血〉을 연재해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같은 해 10월 단편 〈고국〉이 〈조선문단〉의 추천을 받아 정식으로 문단에 나왔다.

1925년 2월 〈조선문단〉에 입사하여 이 잡지에 간도 체험을 생생하게 그린 〈십삼원 拾參圓〉(1925. 2)·〈탈출기〉(1925. 3)·〈살려는 사람들〉(1925. 4) 등을 발표했다. 그해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해 1929년까지 활동했으며, 1926년 KAPF 맹원이자 시인인 조운의 누이 조분려와 재혼했다. 〈현대평론〉·〈중외일보〉 기자를 거쳐 〈매일신보〉 학예부장으로 일하다가 31세의 나이로 죽었다.

홍염
홍염

문학세계

최서해는 신경향파 작가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썼는데, 간도 유민이나 가난한 농민들의 비참한 궁핍상을 그린 〈토혈〉·〈탈출기〉·〈박돌의 죽음〉·〈기아와 살육〉 등은 비극적인 결말이 공통적이다. 대표작 〈기아와 살육〉(조선문단, 1925. 5)은 사건의 전개에 박진감이 돋보이며 초기 신경향파 작가였던 박영희나 김기진의 작품과는 다르게 사건 전개에 무리가 없고 인물의 성격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 이유는 중심제재가 작가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것을 치밀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체험을 배경으로 한 그의 전반기 작품들은 대부분 결말이 방화·살인·광란으로 끝나고 있으며 이것은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처절한 가난과 가족들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방어의 의미를 강하게 띠고 있다. 그뒤 〈큰물진 뒤〉(개벽, 1925. 12)·〈폭군〉(개벽, 1926. 1)·〈5원 75전〉(동아일보, 1926. 1. 1~5)·〈이역원혼 異域寃魂〉(동광, 1926. 11)·〈무서운 인상〉(동광, 1926. 12) 등을 통해 없는 자, 핍박받는 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중 〈큰물진 뒤〉에서는 재난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노동자를 중심인물로 설정하여 가진 자들과의 대립을 나타냈는데, 사회주의 계급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사상적인 측면보다 삶을 꾸려나가려는 본능적 차원의 절박성이 잘 그려져 있다. 1927년에 들어와서는 〈쥐 죽인 뒤〉·〈홍염 紅焰〉(조선문단, 1927. 1)·〈전아사 餞迓辭〉(동광, 1927. 1) 등을 발표했는데, 특히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표작인 〈홍염〉은 가난과 굶주림 속에 놓인 섬마을 사람들의 의식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1927년 이후에는 주로 소시민 계급의 일상과 자신의 체험을 소재로 한 작품을 썼으며,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먼동이 틀 때〉(조선일보, 1929. 1. 1~2. 26)·〈같은 길을 밟는 사람들〉(신소설, 1929. 12)·〈호외시대〉(매일신보, 1930. 9. 20~1931. 8. 1) 등이 있다. 그러나 말년에 이르러 예술적 형상화라는 측면에서 초기 작품들의 성과를 뛰어 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초기에 누렸던 좋은 평판을 유지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소설 외에 동화 〈누구의 편지〉(신생명, 1923. 9)·〈평화와 임금〉(신생명, 1923. 12), 수필 〈그리운 어린 때〉(조선문단, 1925. 3)·〈여름과 나〉(동광, 1927. 8) 등 50여 편과 평론 〈근대 노서아문학개관〉(조선문단, 1924. 12)·〈데카단의 상징〉(별건곤, 1927. 12)·〈농촌대중과 문예운동〉(동아일보, 1929. 7. 5~10) 등을 썼다.

소설집으로 〈혈흔 血痕〉(1926)·〈홍염〉(1931)·〈탈출기〉(1975) 등이 있으며, 1987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최서해전집〉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