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기장

초승달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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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 그리고 나중에는 이슬람 국가 전체에서 사용된 정치적·군사적·종교적 상징.
(아). hilāl.

초승달은 오랜 옛날부터 종교적 상징으로 통했다. 예를 들면 근동의 종교에서는 여신 아스타르테를 상징했다. 나중에 그것은 비잔틴 제국의 상징이 되었는데, 아마 갑자기 달이 떠올라 비잔틴의 도시(콘스탄티노플)가 외부의 기습공격을 모면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한때 사람들은 오스만 제국이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뒤 초승달 기장을 그들의 국기로 채택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그보다 적어도 100년 전부터 초승달 기장을 사용해왔다. 그것은 술탄 오르한(1324경~60경)이 지휘한 보병대의 기장들 가운데 초승달 기장이 있었던 사실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그들이 사용했던 초승달 기장은 기원이 달랐던 것 같다. 그들의 기장에 있던 초승달은 2개의 갈고리 발톱 혹은 뿔의 밑동을 붙여서 만든 모양이었다.

기원이 어떠하든간에 초승달 기장은 오스만 제국(육군과 해군 깃발, 그리고 첨탑의 꼭대기에 등장했음)과 그 뒤의 국가들, 그리고 이슬람 세계 전체와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 초승달은 알제리·모로코·말레이시아·몰다브·모리타니·파키스탄·싱가포르·튀니지·터키 등 이슬람교가 지배하는 여러 나라의 국기에서 발견된다. 그뿐만 아니라 서구의 적십자 조직에 해당하는 이슬람권의 '붉은 초승달'의 상징에서도 초승달을 발견할 수 있다.

중세 유럽의 문장에서 초승달은 원래 십자군에서 돌아온 많은 병사들에 의해 커다란 영예를 나타내는 표지로 사용되었는데, 특히 프랑스에서 이런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