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살피노

알파벳 순이나 의학적인 성질에 근거하기보다는 통일되고 일관된 원칙에 입각해 철학적·이론적으로 식물분류에 접근하려고 했다. 그의 연구는 식물학이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확립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체살피노는 피사대학교의 의학교수이자 식물원장이었던 그의 스승 루카 기니를 계승했다. 1592년부터 교황 클레멘스 8세의 주치의로 일했고 로마의 사피엔차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해부학과 혈액생리학에 관한 그의 연구는 윌리엄 하비의 연구를 예견한 것이었다.

그의 저서 〈식물론 제16권 De plantis libri ⅩⅥ〉(1583)은 식물학의 첫 교과서로 간주된다. 이 간단한 첫 저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테오프라스토스의 모형을 이용한 식물학의 원칙을 제시했고, 나머지 15권의 저서에서는 1,500가지가 넘는 식물을 묘사하고 분류했다.

체살피노의 분류체계는 카를 린네의 이명법(二名法)을 내다본 것이었지만, 초본식물과 목본식물로 나누는 잘못된 고전적 분류법과 식물에는 성적 구별이 없다는 그릇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린네, 존 레이, 조아힘 융기우스를 비롯한 후대의 식물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