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티스트 운동

차티스트 운동

이 운동의 이름은 1838년 5월 런던의 급진주의자 윌리엄 러벳이 기초한 법안인 인민헌장(People's Charter)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인민헌장은 6개의 요구조항을 담고 있는데 남성의 보통선거권, 균등한 선거구 설정, 비밀투표, 매년 선거, 의원의 보수지급, 의원 출마자의 재산자격제한 폐지 등이다. 차티스트 운동은 그 성격과 규모 면에서, 영국의 새로운 산업 질서의 산물인 사회적 불의에 대항해 일어난 최초의 전국적인 노동계급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엄청난 실업사태와 1834년의 빈민구제 수정법의 폐해가 영국의 전역에서 발생한 1837~38년의 경제불황기중에 태동했다.

러벳의 헌장은 이질적인 구성의 노동계급층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운동은 1838년 전국을 순회하며 6개 조항에 대해 지지 유세를 편 아일랜드 출신의 퍼거스 에드워드 오코너의 정력적인 지도로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1839년 2월 런던에서 차티스트 대회가 개최되어 의회에 제출할 청원서를 마련했다. 의회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무시한다면 '최후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떤 형태의 '최후수단'을 취할지에 대해서는 대의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5월 대회는 버밍엄으로 옮겨 개최되었으며 이곳에서 발생한 소요로 온건파 지도자 러벳과 존 콜린스가 체포되었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런던으로 돌아와 7월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영국 의회는 즉석에서 이를 거부했다. 이어서 11월 뉴포트에서 '완력' 행사를 주장하는 차티스트들의 무장봉기가 일어났으나 곧바로 진압되었다. 주동자들은 오스트레일리아로 추방되었으며, 그밖에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체포되어 단기간의 구금을 선고받았다.

그후 차티스트들은 효과적인 조직과 온건한 전술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3년 후에 30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2번째 청원서가 제출되었으나 이번에도 의회는 묵살했다. 이 운동은 1840년대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어느 정도 대중적 지지를 잃었다. 곡물법 폐지 운동으로 힘이 분산되기에 이르자 좌절한 몇몇 지도자들은 다른 계획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차티스트 운동의 마지막 대투쟁은 영국에 흉년이 들고 유럽 대륙에서 혁명이 일어났던 1848년에 벌어졌다. 다시 한번 대회가 소집되고 청원서가 제출되었지만, 의회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후 약 10년 동안 차티스트 운동은 지방에서 명맥을 유지했으나 전국적 운동으로서는 이미 호소력을 잃은 상태였다.

빅토리아 시대 중반에 들어서 영국이 제법 번영을 누리자 노동계급의 전투성도 둔화되었다. 그러나 1840년대 이념논쟁에서 훈련을 쌓은 차티스트 운동의 많은 지도자들은 계속 노동계급의 대의를 위해 헌신했고 조직은 해체되었지만 차티스트 정신은 살아 남았다. 이후 6개 조항 중 의원의 매년 선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채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