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휴지

중간휴지

다른 표기 언어 caesura , 中間休止

요약 근대 작시법에서 운율 유형의 규칙성을 깨뜨리는 시행 안의 행간 휴지.
cesura라고도 씀.

시의 운율을 분석할 때는 기호 '∥'로 나타낸다. 시행의 정식 운율구조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자연스러운 말씨의 리듬을 운율 체계에 도입하기 위해 쓰인다.

셰익스피어의 다음 시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사학적 표현을 위해 쉼표 다음에서 강한 휴지가 요구될 때는 관습적인 구두점과 중간휴지가 일치할 수도 있다.

"This blessed plot, ∥this earth, ∥this realm, ∥this Eng-land,"(이 신성한 계획, 이 대지, 이 왕국, 이 영국).

그러나 키츠의 다음 시구에서처럼 중간휴지 앞에 반드시 구두점을 찍어야 할 필요는 없다.

"Thou foster-child of silence∥and slow time,"(그대 침묵의 양자 그리고 느린 시간).

게르만어와 고대 영어로 된 두운시에서는 각 행의 한가운데에서 한 행을 2개의 반 행으로 나누는 정형화된 시적 장치로 이용되었다. 영국 고대의 무훈시 〈몰던 전투 The Battle of Maldon〉에서 그 본보기를 찾아볼 수 있다.

"Mind must be firmer, ∥heart the more fierce, Courage the greater, ∥as our strength diminishes."(정신은 더욱 확고해져야 하고, 가슴은 더욱 격렬해져야 한다/용기는 더욱 커져야 한다.

우리의 힘이 줄어들수록).

로맨스 및 신고전주의 운문에서 중간휴지는 행 중간에 가장 자주 나타나지만(미디얼 중간휴지), 근대시에서는 그 위치가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 행의 처음에 나올 수도 있고(이니셜 중간휴지), 다음 행 끝 부분에 나올 수도 있다(터미널 중간휴지). 한 행에 여러 개를 둘 수도 있고 전혀 두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중간휴지는 비형식적이고 불규칙한 어법을 시의 규칙적 리듬에 대한 미묘한 대위로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갖는다.

그리하여 운율의 단조로움을 막으며 시구의 뜻을 강조한다. 고전 작시법에서 이 말은 단어와 음보의 끝남이 일치하는 일치분절(一致分切 diaeresis)과는 대조적으로 한 음보 미만에서 끝나는 단어를 가리킨다. 이것은 표현의 요소가 아니라 순전히 운율적인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