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사

죽지사

다른 표기 언어 竹枝詞

요약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가창되는 12가사 중의 하나.

〈건곤가 乾坤歌〉라고도 한다.

〈어부사〉의 명상적이고 나직한 음조와는 달리 가을바람처럼 시원하고 산뜻한 맛이 있다. 〈죽지사〉는 중국의 악명으로 오래 전부터 있어온 것이다. 본래 파유지방의 노랫조로 촉도지방 사람들이 즐겨 부른 것인데, 후에 그 지방 민요풍의 가사만을 지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7언절구로서 지방 특유의 자연이나 인사를 향토색 짙게 읊은 시가를 모두 〈죽지사〉라 일컬었다.

한국의 〈죽지사〉는 내용이 전체 4절로 이루어져 있다. 첫 절은 "건곤에 불로월장재하니/적막강산이 금백년이로구나"로 조선 숙종 때 이재(李縡)가 장원급제 때 쓴 시 〈대이태백혼송죽지사 代李太白魂誦竹枝詞〉의 셋째 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2~4절은 다른 사설로 엮어져 있는데 그 사설은 "책 보다가 창 퉁탕 열치니 강호 둥덩실 백구 둥 떴다/하날이 높아 구진 비 오니 산과 물과는 만계로 돈다/낙동강상선주범하니 취적가성이 낙원풍이로구나"이다.

각 절이 끝나면 입타령이라고 하는 염불구의 후렴이 붙는데 그 사설은 "어히요 이히요 이히요 이히야 어 일심정념은 극락나무아미상이로구나 야루 너니나야루나"이다. 각 절은 똑같은 곡조로 반복해서 부른다. 소리높여 명랑하게 부르면 듣기 좋고 시원함을 느낀다고 한다. 장단은 6박자 64각이다. 음계는 황종·태주·중려·임종·남려 5음이며 첫 음은 남려로, 끝음은 황종으로 되어 있다. 가객 하규일이 죽을 때까지 이 곡을 포함한 8곡을 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