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조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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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20. 12. 3, 경북 영양
사망 1968. 5. 17, 서울
국적 한국

요약 시인. 청록파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며 전통적 생활에 깃든 미의식을 노래했다. 대표작으로 <낙화(落花)>, <승무> 등이 있다.

조지훈(趙芝薰)
조지훈(趙芝薰)

청록파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며 전통적 생활에 깃든 미의식을 노래했다. 본관은 한양. 본명은 동탁(東卓).

8·15해방 직후 국회의원을 지낸 아버지 헌영과 전주이씨(全州李氏)인 어머니 사이의 4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맏형 동진(東振)은 요절했으나 〈세림시집〉을 펴낸 시인이었다.

어려서 할아버지에게 한문을 배운 뒤, 3년간 영양보통학교를 다녔다. 서울로 올라와 1939년 혜화전문학교(지금의 동국대학교) 문과에 입학해 〈백지〉 동인으로 참여했고, 조연현 등과 친하게 지냈다. 1941년 대학을 졸업하고 일제의 탄압을 피해 오대산 월정사에서 불교전문강원 강사로 있었고, 이때 〈금강경오가해 金剛經五家解〉·〈화엄경〉 등의 불교서적과 노장사상, 당시를 즐겨 읽었다. 1942년 조선어학회 〈큰사전〉 편찬위원으로 참여했고,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검거되어 신문을 받았다. 이듬해 고향으로 내려가 지내다 8·15해방이 되자 다시 서울로 와서 명륜전문학교·경기여자고등학교에서 강의했다.

1946년 전국문필가협회 중앙위원 및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고전문학부장을 역임했고, 1947년 동국대학교 강사를 거쳐 고려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6·25전쟁 때는 문총구국대 기획위원장으로 중부전선에서 종군했고, 1961년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시인회의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1963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이 되면서 시쓰기보다 〈한국문화사대계〉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힘썼다. 그뒤 1965년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편찬위원, 1966년 민족문화추진위원회 편집위원, 1968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68년 토혈로 사망하여 경기도 양주군 마석리에 안장되었고, 1972년 서울 남산에 시비가 세워졌다.

조지훈 시비
조지훈 시비

문학세계

1939~40년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 〈문장〉에 시 〈고풍의상 古風衣裳〉·〈승무〉·〈봉황수 鳳凰愁〉가 발표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어 〈백지〉에 〈계산표〉·〈귀곡지 鬼哭誌〉·〈진단서〉 등을 발표했는데, 이 시들은 회고적·민속적인 것을 소재로 민족적 정서와 전통에 대한 향수를 읊은 것이다. 특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되는 〈승무〉는 그의 시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시로, 섬세한 미의식과 불교세계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고전적인 시의 리듬과 외형률의 조화를 꾀하기 위해 형용사와 파생부사를 많이 사용했고, '나빌레라'·'서러워라'·'별빛이라' 등의 고전적인 시어를 쓴 점이 특징이다. 그밖에 불교적 인간의식을 보여준 시로 〈고사 1〉·〈고사 2〉·〈낙화〉 등이 있고, 박목월의 〈나그네〉에 화답하는 시 〈완화삼〉을 발표했다. 1946년 박두진·박목월 등과 시집 〈청록집〉을 펴낸 뒤로는 '청록파' 시인으로 불렸다. 이어 시 〈색시〉(죽순, 1949. 4)·〈편지〉(민성, 1949. 11)·〈그리움〉(문예, 1950. 6) 등을 발표하고, 시집 〈풀잎단장〉(1952)·〈조지훈시선〉(1956)을 펴냈다.

그는 불교의식이나 서정세계만을 읊은 것이 아니라 현실사회를 시 창작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일제강점기말 민족의 참상을 보면서 쓴 〈동물원의 오후〉에는 시대적 처지가 역설적으로 나타나 있으며, 이러한 시적 감회는 6·25전쟁중 종군작가로 참전하면서 쓴 〈다부원에서〉·〈패강무정 浿江無情〉 등에도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다부원에서〉는 전쟁 후 황폐화된 다부원에 무수히 널린 시체더미를 목격하고 전쟁의 비참함과 파괴성을 읊은 시이다.

'4월혁명의 사회시'라는 부제를 붙인 시집 〈여운 餘韻〉에는 자유당 말기 정치풍토의 고발과 4·19혁명의 정치적 개선을 읊은 〈터져오르는 함성〉 등의 시가 실려 있다. 청록파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인 박두진은 그를 "투명한 감성, 밝은 지성, 예리한 감각과 윤택한 정서를 통하여 한국의 현대시사에 하나의 불멸의 업적을 남겨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밖에 시집으로 〈역사 앞에서〉(1959), 수필집으로 〈창에 기대어〉(1958)·〈시와 인생〉(1959)·〈돌의 미학〉(1964)·〈지조론〉(1963), 평론집으로 〈시의 원리〉(1953)·〈한국문화사 서설〉(1964) 등이 있다.

조지훈 시비
조지훈 시비